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인같은 남자 Aug 23. 2023

잡념과의 전쟁

왁자지껄 나의 머릿속

머릿속에 잡념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게 맑은 상태가 아닌 비 온 뒤 강물처럼 혼탁한 기분의 머릿 속이다.

잠이 덜 깨서 머리가 몽롱해서 인가 싶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기를 틀고선 쏟아져 내리는 물속에 머리를 들이밀어 본다. 흐르는 물에 혼탁한 머릿속의 잡념들이 씻겨 나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내가 원하는 것들이 늘어감에 따라 내 안에는 점점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쌓여간다. 회사에서의 업무, 가정, 사회적 기대 등 이 모든 것들이 마치 머릿속에서 파도를 일으키듯 뒤죽박죽이 되곤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잡념이 번져나갈 때면 종종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바심 나는 하루를 보내게 되곤 한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업무에서의 성과와 기대, 회사  내에서 커리어에 대한 걱정, 주변에서 보고 들리는 다양한 소식들(예를 들어 재테크 이야기 등..)로 인한 나의 현재 위치와 그로 인한 한탄,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와 같은 수많은 사회적 압력과 요구 사항들이 서로 얽혀 뒤섞이며 마치 머릿속에서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잡념이 몰아치는 순간에는 무언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집중하려고 하면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며 집중력을 흩뜨리곤 한다. 고요한 호수 같았던 마음이 일순간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가 된 것 마냥 사람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잡념이란 불청객으로부터 내 생각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탕비실로 가본다.

커피를 내리고 정수기에서 얼음을 잔뜩 채우고 차가워진 커피 한 모금을 삼켜본다.

그 차가운 커피로 뜨겁게 달아오른 잡념이 차갑게 식어 머릿속이 조용해지기를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생활에서의 큰 스트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