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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l 17. 2016

와인 청동기 시대의 도래

와인잔 명칭을 알다. 

"그런데 너 이 와인잔 오늘 처음이냐? "

"처음은 무슨, 가끔 마셔봤어"

"그럼 이 부분 용어는 아냐?"

지금은 설명할 수 있는 볼.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아니 와인도 부분이 나눠져 있어?"

"그럼 용어가 없는게 어디있어..안되겠구만 야 이걸 한번 봐봐"

하면서 형이 책을 꺼내 들었다. 와인 책이 꽤 두꺼웠던걸로 기억하는데 형이 한 페이지를 펼치며 보여주었다. 

"이부분을 림, 이걸 볼 손잡는 부분을 스템, 바닥을 베이스 라고 해"

"아 몰라 기억하기 어려운데?"

"야! 영어공부를 반 평생 한 녀석이 그걸 외우기 힘들다고? 잘 봐.. 림 영어로 뭐지?"

"바퀴 아닌가? 둥근 그거? "

"그래 이 윗부분이 림이야"

"아... " 

"그리고 보올은?"

"음.. 우묵한 그릇들 아니던가? "

"이 와인잔 이 부분이 어떻게 생겼어?"

"우묵하게 생겼네?"

"그럼 뭐여?"

"보올이네??"

"두개 알았지?"

"응 쉽구만?"

"그리고 스템의 뜻이 뭐지?"

"나무 줄기 아니던가?"

"이게 뭐처럼 생겼지?"

"나무 줄기처럼 생겼네?!"

"스템이지?"

"스템이네;;"

"그리고 베이스를 한글로 뭐라고 하던가?"

"바닥?"

"와인잔 용어 끝-"

세상에 와인잔에 용어가 있는것도 처음 알았지만 오늘 한번에 림 / 볼 / 스템 / 베이스를 공부해 버렸다. 

"이 사람들도 없는 단어를 만들어 내진 않았어. 다 있는 단어를 쓴거야. 너의 반평생 영어 실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형의 짧고 간결한 설명에 난 오늘 와인잔 용어를 다 알아 버렸다. 오올~ 어디서 또 써먹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베시시 저절로 웃음이 났다. 

"자 그럼 림에 대해 알아보자."

"아 뭐여 선생님이여?"

"평생 모르고 살 것도 아니고 이 림부분이 왜 중요한지 알어?"

"그야 사람 입에 닿는 부분이니까 중요하겠지."

"맞았어! 사람 입에 닿는 부분이니까 항상 청결에 유의해야 하고 입술이 닿아서 립이라고도 해. 그런데 와인을 마시다보면 항상 지저분하게 자국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하지." 

"음식을 먹는데 어쩔수 없잖여"

"그렇지.. 그리고 와인잔으로 건배할때 절대로 이 림 부분으로 하지마 제일 깨지기 쉬운 부분이니까. 이 잔 비싼거라 니 절대로 깨먹으면안된데이"

"오케이 접수" 

"그리고 와인이 담기는 보올을 보자" 

"그냥 와인만 마시면 안될까?"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시려면 알아야 할텐데?"

"오!! 그럼 그냥 들음"

"둥근 부분을 보올이라고 하잖아, 이 와인잔을 보면 보올 부분으 둥글다가 입구가 점점 좁아지지?"

"대게 와인잔들이 다 그렇지뭐."

"왜 그런지 알아?"

스월링 하는 모습을 몇번 보았기 때문에 난 대답했다. 

"아마 와인잔 돌릴때 와인 흘러 내리지 말라고 그렇겠지."

"맞았어 스월링이 보다 용이해져. 그런데 그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뭔데?"

"바로 와인 향이야"

"향?!"

"와인을 스월링 하는 이유는 바로 산화를 시키기 위해서 인데 스월링을 하면서 향도 솟아 오르지, 그 향을 퍼지게 하지 않고 잔 안에 모아 두려고 좁아 지게 하는거야. 영화보면 와인을 돌리다가 와인 향을 맡잖아? 바로 와인잔이 점점 좁아 지는 이유지."

"헐 처음알았어!!"

"와인 용어도 오늘 처음 안 녀석이 오죽하겠냐?!"

진짜 신기햇다. 용어를 알고 와인을 알 수록 어떻게 와인을 즐겨야 하는지 보이는 것 같았다. 너무 재미 있었다. 아니 나만 재밌나?!

"그리고 스템을 보자. 와인을 잡을때 이 스탬으로 잡잖아"

"응 그렇지 그런데 꼭 스템으로 잡아야해?"

"반드시는 아니야. 대다수의 사람들이 와인의 온도를 올리지 않기 위해 스템을 잡으라고 권장하는데 와인잔은 솔직히 자기가 잡고 싶은대로 잡아서 마시면 되. 와인을 맛있게 마시면 되지 굳이 격식에 구애 받을 필요는 없어." 

"아 그려? 난 이제까지 스템이라는 이부분만 잡고 마셔야 하는줄 알았네"

"사람에 따라서 스템만 잡고 마시는 분, 보올을 잡고 마시는 분, 베이스를 잡고 마시는 분 가지 각색이야. 니가 잡고 싶은 부분을 잡고 마시면 되. 다만 온도에 좀 민감한 와인이라던지 와인색을 봐가면서 마실대는 스템을 잡고 마시는 것이 좋지." 

" 그렇구만 그럼 마지막으로 베이스가 남았네?"

"그렇지 마지막은 베이스지. 와인잔을 쓰러지지 않게 잡아주고 이부분을 잡고 스월링을 할 때도 있어."

"그래? 좋은데?"

이 형이 슈피겔라우 와인잔을 산 덕분에 많은 것을 알았다. 조금더 와인잔하고 친해졌다고 해야 하나? 어디 가서 아는척? 좀 할 수 있겠다. 이거 와인 라이프가 흥미 진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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