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꾸준히 마시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와인과 익숙해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의든 타의든 와인과 함께 할 수밖에. 세남자's 는 모이기만 하면 와인을 마셨던 것 같다. 근 1년동안 매주 일요일저녁이면 한병 주중에도 수시로 만나게 되면 한병. 이렇게 만나서 와인을 하게 되니까 책으로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책을 읽었다. 마시다 보니까 호불호가 갈리는 와인들이 많아서 왜 그런지 찾다보니까 아! 이건 이럴때 마시면 맛있어. 아! 이 와인은 너무 무거워서 계속 열어 둬야 했지 하며 책을 보며 하나둘 그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였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만큼 무서운것 은 없는것 같다. 타의? 로 형A 가 준비하는 와인을 마셨다. 반년동안을 샤또 와인만, 또 반년동안은 샴페인만 마시다보니까. 조금 그 맛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덕분에 같은 샤또라도 지역에 따라 빈티지에 따라 맛이 현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꾸준히 마시지 않았다면 알 수 있었을까? 만약 뜨문 뜨문 한달에 한번 와인을 마셨다면 ? 아마 그 와인이 그 와인 같고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말 운이 좋게 지인이 그것도 동네주민이 와인을 사랑했고 우리는 그것에 편승했을 뿐이다.
사실 모든 취미가 마찬가지지만 고비가 있다. 살짝 좋아지다가도 시들해 지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세남자's 라서 한사람이 시들어 지는 때가 와도 다른 사람이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무한 루프는 우리는 계속 와인을 찾게 만들었다. 강제하든 강제하지 않았던 우리는 와인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그 고비를 잘 넘어갔고 이제는 좋고 싫고 하는 부분이 아닌 그저 자연 스럽게 찾게 되는 일부분이 되어 버렸다.
와인을 처음 시작하면서 사게 된 책이 있다. '와인 소주처럼 마시자' 라는 책인데, 이것은 내 와인 인생의 모토가 되었다. 소주는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다. 편의점서든 어디든. 와인이라고 다를게 있을쏘냐? (물론 가격대가.. 와인 한병값이면 소주 삼~사십병은 살수있으니 넘사벽이긴 하다. )
와인과 친해진 지금은 어느 분위기에 가서든 어느 상황에 가서든 나는 와인에 대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굳이 와인을 안다고 조금 내세울 필요도 없다. 어떻게 즐기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알든 모르든 상대방이 와인을 잘 알든 모르든 내 식대로 와인을 즐기고 그 분위기에만 편승 하면 되는 것이다.
아.. 와인이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