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행복

대본_낮추고 버려야 행복해지는 기술

by WineofMuse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경험일 수도 있다.

장황한 사례나 서두는 빼는 게 오히려 이해를 돕는데 수월할듯하다.


우리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아들 딸이 착하게 살고 정리를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장성하고 좋은 학교에 가고 결혼을 한다!는 기대는 나의 꿈이지 그들의 꿈이 아니다.

크게는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과정을 응원하지 못한다.

애초에 그들은 그런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나와는 전혀 다른 상이한 방향으로 간다.

부모의 꿈과 방향이 다른 꿈을 꾸니 행동이 다르고 그것이 실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건 나의 기대로 인한 실망이지 아들딸이 잘못해서 나에게 실망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나름의 생각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 내며 스스로의 철학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우리는 너무 목표와 결과에 함몰되어 있다.


알프스의 한 스키장에서 스노 보드와 스키를 가장 잘 타고 열심히 타는 동양인에게는 알 유 코리안?이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한국인은 휴게소에서 자신의 스노 보드를 타는 영상을 복기해 보며 자세와 타고 온 라인을 보고 자책하고 고칠 점을 파악하고 슬로프를 다시 오른 후 또 열심히 스키를 타며 내려간다고 한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은 원래 그렇기에 오죽하면 유대인을 게으름뱅이로 만들어버리는 유일한 인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20세기 초토화된 국가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유일한 국가로 우뚝 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빠르게 성장할 먹거리가 없다.

우리는 결과치에 너무 기대가 크다 보니 뽕을 뽑을 포인트를 실력의 폭발적 증대에 맞추고 스키를 타는 것이다.

알프스 슬로프에서의 풍경 속에 낭만을 즐기러 온 스키어들에게 한국의 스키어는 억척스러운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좋다 나쁘다라는 해석의 여지로 두려는 것은 아니다.

최상의 결과를 추구해야 하는 스키 선수라면 그게 맞다.

아마도 끝까지 결과가 곧 행복이다!라고 우기는 사람은 반감과 불쾌감을 가질 것이다.

당신의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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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인드는 아직도 더 큰 규모의 성장과 빠르기에 집착하곤 한다.

부모의 부모 세대가 그러했으니 아이들에게도 이것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다.

글을 쓴다 하면 책이라도 쓰게?라는 질문으로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채 결과부터 이야기한다.

그리고 바로 ‘돈’ 이야기부터 한다.

인세가 10%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일 년에 10명도 안된다는데.

전자책 그게 돈이 됩니까?

“여보세요. 저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지 3일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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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결론 증후군이라 이름 붙이고 싶은 이 증상은 고도성장해온 불안하고 부정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이다.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외국인 친구는 자신의 직업을 작가라고 소개했다.

당연히 출판한 책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아직은 없다고 했다.

한국인은 의아해했다.

책을 내지 않은 작가도 있을까?

이게 극명한 시각차이인 것 같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책을 ‘낸’ 사람이 아니다.

만약 그 사람이 시나리오 작가나 보조작가, 웹툰 작가, 유튜브 작가, 감수작가 인지 어찌 알터인가?

고정관념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를 하기 위해 30만 원짜리 마이크를 하나 사는데 아내는 말했다.

“그거 사서 뽕 뽑아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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