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by WineofMuse

네이버 지도에서 정신과로 검색해 보시라.

수많은 정신과의 리뷰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세상에서 리뷰로 결코 판단할 수 없는 곳이 '정신과리뷰'구나 라는 사실이었다.


"직원들이 환자 험담하는 거 다 들려요."

"예약 잡기 힘들어요."

"진단서를 1만 원을 받고 끊어줘요."


등의 리뷰가 과연 사실일지 병증에 의한 증세의 발현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나름 흥미로운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진상중에 최고의 진상은 죽집 진상이라는 말이 있다.

손님의 대부분이 아프거나 아픈 사람의 대용식을 사러 오거나 아이들에게 먹이다 보니 모두가 예민하기 그지없다.

식당 측의 작은 실수에도 가게와 사장을 한방에 나락으로 보내려는 에너지가 보인다.

아픈 사람들은 예민해지고 그 주변 사람들까지 예민해진다.

이해는 가지만 정도가 심하다 싶은 케이스도 많을 것이다.


죽집 사장님들의 심리상태를 일반 식당 사장님들과 비교해 보아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것 같다.


일을 해오며 유난히 어려운 유형의 직군이 있다.

공무원, 의사, 기자이다.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케이지에 갇혀 있는지 스스로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끊임없는 책임회피와 전가로 인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것이 국가의 행정체계문제이지 개개인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뇌물을 요구 거나 가짜로 비용 정산을 하고 자신의 물품을 사달라는 공무원도 부지기수였다.

캠핑용품과 와인을 요청받은 경험도 있다.


의사들은 특유의 특권의식을 지닌 몇몇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 직업이다.

젊잖고 참 괜찮은 200명의 의사를 모시고 행사를 치르면 꼭 1명은 이상한 유형의 인간이 걸리고야 만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요청사항을 남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혼자만 리무진을 대기시켜 달라거나 호텔에서 준비하는 와인을 자신이 원하는 와인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다던가 하는 일이다.

아주 당연하게 요청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자신을 다른 의사들과는 급이 다르게 대우해 달라는 요청이거나 실행이 불가능한 미션을 요청하고 상대가 곤란에 빠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의사도 있었다.


기자는 펜을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총을 든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기자들은 자기들끼리 선후배라는 연대의식이 있다.

정의감에 불타든 타락했든 어디든 선후배라는 커넥션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결국은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

특권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무리한 요청을 거절할 때는 '알아서 자알~ 해보시라'는 협박을 할 때가 많다.

일부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부라고 하기에는 그 빈도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펜은 폭력이 아니라는 우월적 사고를 지닌데서 오는 교만이 가끔 고개를 드는 것 같다.

펜도 남을 충분히 아프게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나름 도덕 교육의 수준이 높은 나라임에 감사한 것은 분명하다.

예전처럼 새치기를 하거나 약속시간에 무작정 늦거나 하는 일은 이제 거의 만나기 힘들다.

요즘은 약속 시간을 못 지키는 경우 손절과 기피 대상 1순위이기 때문이다.

높아진 의식 수준과는 별개로 상식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창의적으로 예의를 벗어나는 주변의 멍청하고 악에 찬 부류들 말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을게 아니다.

그저 아픈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제 예의의 불감은 병증의 하나이다.

상처받지 말고 기억하자.


저 인간 아픈 인간이구나.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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