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보시라.

공허한 가르침에 현혹되다.

by WineofMuse

자기 계발 유튜버의 현실 편이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자기 계발 유튜버에게 제품 브랜디드 협업 문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불과 1개월여 전의 일이다.

자기 계발 유튜버라 함은 보통의 직장인과 일반인들에게 인생사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사람 아니던가?

나는 그들 중 인지도가 높은 4인에게 메일을 보내보고는

이내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를 지칭해서 험담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절대 아님을 미리 밝힌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상황이었다.


1) 젊은 층의 인기가 높은 바른말 청년 유튜버

메일을 3번을 보내고 디엠도 보냈지만 읽고 씹었다.

특정 지을 수 있을까 봐 다른 첨언은 하지 않는다.


2) 중년 자기 계발 바른말 유튜버 1

메일을 받고 다음날 간략하게 질문 메일이 왔다.

자세하게 답변 메일을 보냈다.

원하는 일정과 개런티 등을 회신해 주기로 했지만 결국 그의 답장은 받지 못했다.


3) 중년 자기 계발 바른말 유튜버 2

첫 메일은 읽씹이었다.

두 번째 다시 확인차 메일을 드렸다.

제품과 결이 맞지 않아서 하지 못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로 만나자며 마무리했다.



4) 유명 여성 유튜버

직원이 처리해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일에 대한 성사 여부를 작가와 협의하기도 전에 단가표부터 보내왔다.

유튜버 분과 협의를 해봤냐고 물어보니 아직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할지 말지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작가 본인에게 의사도 물어보지 못했는데 단가표는 왜 보내는가.

덕분에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저희와 결이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합니다.'라는 정중한 답변을 받았다.

그녀가 제시한 개런티는 브랜디드 한건에 2,000여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하물며 위의 유튜버들은 내가 자주 보고 좋아하는 유튜버 들이었다.

많은 위로를 받았고 심심치 않게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던 사람들이다.

내심 반가운 마음에 메일을 돌리던 나의 기대는 점차 서늘하게 사그라들었다.


'내가 뭘 기대한걸까...'


그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하면 벌 수 있는지 알려주는 고마운 채널의 운영자들이다.

아침을 어떻게 열어가고 직장생활은 어떻게 하고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메일을 주고받는데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콘텐츠도 진행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메일 주고받는 법'에서 그들은 전부 낙제점을 받아 들었다.

실망과 안도가 교차했다 하면 내가 좀스러워 보이겠지만 자처해야만 할 것 같다.


나는 내가 혹시 메일을 잘못 보내거나 실수한 게 없는지 꼼꼼하게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고 4인 모두에게 정확한 이름을 적었고 내용은 비슷했지만 각각의 채널을 봐온 입장에서

그들의 특징을 제품과 매칭시켜 메일을 보냈다.


일의 성사 여부를 떠나 허탈함이 밀려왔다.


그들의 컨텐츠용 바른말들이 공허한 돈벌이의 외침으로 들렸다.


혼자만 보시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