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특정 장르에 대해선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취미 수준의 낙서 이외에는 별다른 감흥 없이 이토록 많은 글을 쓰는 것도 흔치 않은 재주라 자평하곤 한다.
(하루 평균 5.000자 이상은 쓰고 한글파일로 저장해 두지만 흘러가는 물 위에 쓴 글 같아 잊으려 한다.)
요는 이게 아니다.
음울하고 음침한 도시 속 살인마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차마 내 손으로 죽이지 못한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진 것이다.
나는 참 이상한 삶의 궤적을 지나왔다.
만난 인간 중에는 악마가 많았고 지금 돌이켜보자면 그때 그 자식을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 버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소설적 상상의 산물이다.
(과연 이게 본심이자 진실일까?)
나는 묘하게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직감을 가졌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아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에게서만 나는 묘한 냄새가 있다.
이 냄새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어느 때는 만져질 것 같은 질감도 있다.
어떨 때는 전화기 넘어로도 그 향내가 날 때가 있다.
그 나쁜 사람 냄새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양심의 가책이나 눈곱만큼의 책임도 없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것 같다.
과장을 보태자면 후자 쪽이 상쾌한 기분에 도움이 되는 쪽일 것이다.
자... 어떤가?
이 정도의 인간이라면 스릴러를 쓰기에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 같지 않은가?
혼자 있어도 그 냄새는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