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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함정

by WineofMuse

꾸준함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치명적 인식의 오류는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독한 고정관념이다.

아마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하루라는 인식의 씨앗이 된 건 아니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꾸준함은 매일 할 필요가 없다.

하루 걸러 하루를 해도 되고 일주일에 하나를 해도 되며 한 달에 하나를 해도 된다.

다만 단축시키기 위한 최대 요건이 하루에 한 번 이상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꾸준히라는 말을 이렇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놓지 않고 언제고 조금씩 하는 상태를 꾸준히라고 해보는 것이다.

도무지 이것이 인정되지 않거나 타인의 눈치를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매일 하지 못하는 당신에게는 달콤한 이야기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이를 권장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당신이 꾸준하지 못하다는 스스로의 비난 혹은 자조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꾸준하지 못한 생물이다. 이를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꾸준함을 다시금 정의하는 것도

기존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요긴한 방안이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다만 놓아버리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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