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돼지 후니 Oct 15. 2024

해외 원정 산행기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대초원 트레킹과 몽골 유목민의 삶 체험

7월과 8월,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달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자,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한국의 뜨거운 여름을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일본의 삿포로,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그리고 몽골의 대초원 등이 인기 있는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장거리 여행지들은 대부분 4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으로는 현지의 문화와 자연을 제대로 체험하기 어렵고, 비싼 비용들여 어렵게 나간 해외이기에 1박2일은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특히 몽골과 같은 광활한 대지를 가진 나라는 더욱 그렇다.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내 게르 체험

몽골 대초원: 여름 휴가의 새로운 명소

올해 7월, 필자는 몽골 대초원으로 트레킹 여행을 선택했다. 몽골은 한국보다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특히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시의 불빛 공해가 거의 없는 대초원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몽골의 또 다른 매력은 국토 대부분이 초원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 광활한 초원에서는 양, 소, 낙타, 말,염소 등이 자유롭게 방목(전체 7500만 마리 정도 방목)되며,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몽골 천막인 게르 체험과 양고기 등 음식 체험)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5월부터 초원에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6월에서 8월까지가 몽골 관광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이번 몽골 여행은 정말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험으로 가득 했다.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체험과 '푸르공'이란 오프로드 차량을 이용해서 초원과 강을 넘나들면서 달리는 체험은 실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짜릿하고 재밌었다. 특히 푸르공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몽골 초원의 정상에 올라 인생 사진을 찍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몽골 테를지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승마체험
몽골 테를지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오프로드 차량 '프루공' 체험
몽골 테를지국립공원내 엉커즈산 등 트레킹
6-8월 몽골 스카이CC에서 골프 체험

몽골의 밤: 캠프파이어와 별빛 아래서

몽골에서의 밤은 또 다른 세계다. 매일 저녁, 필자와 동료는 캠프파이어를 위해 장작을 피웠다. 일행이 가져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초원의 밤에 더없이 잘 어울렸다. 캠프파이어 주변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몽골의 전통 음식과 술을 즐기는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새벽에 찾아왔다. 쏟아지는 별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은 그 어떤 인생 사진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우리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몽골 게르에서 매일 밤마다 캠프파이어

유목민의 삶 체험과 몽골의 역사

우리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도 있지만 몽골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체험(역사적 관광지 방문, 박물관 관광 등)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목민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그들의 전통 음식인 양고기를 먹고 몽골 전통 술을 마시는 경험은 특별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몽골인들의 삶과 문화를 조금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물이 부족해서 전통 게르를 방문하면 양고기 냄새가 식기, 테이블, 침대 등 모든곳에 베어 있었고, 유목민의 얼굴은 잘 씻지 않아 거칠게 피부가 일어나 있었다.


칭기즈칸의 광활한 대륙 정벌 역사를 간직한 몽골 박물관 방문은 이 나라의 웅대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몽골에서의 칭기즈칸은 삶 그 자체라고 생각될 만큼 생활 속 모든곳에 칭기즈칸의 흔적이 남아 있는것 같았다. 민속 공연 관람을 통해 몽골의 자연을 존중하는 전통 문화(춤과 노래 등)를 생생하게 관람했으며 몽골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경험들이 모여 우리에게 몽골의 웅대함과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몽골 유목민과 함께 양고기 '허르헉' 체험

변화하는 몽골: 비즈니스 기회의 땅

최근 몽골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 몽골에 다녀온 지인이 20년 전만해도 몽골에서 혼자 시내를 돌아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사업을 하는 경우 범죄율이 높아 직원들의 도둑질로 인해 피해가 너무 많아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2000년부터 본격적인 경제성장과 외국인 자본 유입 그리고 도시화에 따른 사회 기반 확충과 법 집행 강화로 몽골의 치안과 사업 환경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었다.


최근 한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한국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변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의미한다. 우리의 여행 중에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울란바토르의 도심에서는 한국 편의점과 한국 음식점 그리고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많은 몽골 젊은이들이  한국어 열풍과 한국 드라마와 K-pop, K-food 등 K-culture에 열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LG, CJ 등 한국 대기업 제품을 한국인처럼 사용하는 몽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견/중소 기업들까지 몽골애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진출하고 있다.


동시에 몽골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광활한 국토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농업, 관광 산업 등에서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목=ㅇ골 지인인 자르갈 대표는 최근 한국 코엑스에 개최된 '트래블쇼'에 몽골 대표로 몽골 관광과 몽골 문화를 전시했는데 점점 한국 일반인들이 몽골 여행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 별 체험

여름 몽골 여행의 매력

3박 4일간의 몽골 여행은 필자와 동료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광활한 대초원에서의 트레킹, 유목민 생활 체험, 그리고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동시에 변화하는 몽골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몽골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다양성에 있는것 같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현대화되어가는 도시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가 지금 몽골이다.


앞으로 여름 시즌의 몽골은 매력이 극대화될 것 같다.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 쏟아지는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그리고 시원한 기후까지.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피해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따라서 다음 여름, 특별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몽골 여행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대자연의 웅장함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동시에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까지 탐색할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가 바로 몽골이다.


몽골에서 광활한 대지와 끝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던지고 잠깐 잊고 살았던 꿈과 열정을 되찾아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경험은 분명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다.


여러분의 다음 여름 휴가, 몽골 대초원에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산악회 운영진 구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