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빅테크 + 블록체인 기업 간 제휴가 이미 현실화
전 세계 금융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의 주도권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전통 금융사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플랫폼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이 금융의 중심으로 이동하며,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빅테크, 아시아의 메가 플랫폼, 그리고 유럽의 금융 혁신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제휴 수준을 넘어, “금융을 소비자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이는” 전략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은 이미 ‘실험’의 단계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
2025년, 삼성은 미국 Coinbase와 손잡고 7,500만 명의 미국 Galaxy 사용자에게 ‘Coinbase One’ 서비스를 Samsung Wallet에 통합했다.
사용자들은 지갑 내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수수료 면제·스테이킹 보상·자산 손실 보호 등의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휴는 단순한 서비스 연동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와 암호자산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소비 금융 패러다임을 열었다.
삼성페이에서도 Coinbase Pay가 활성화되며, 이제 사용자는 실생활에서 암호자산을 결제수단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델은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 Galaxy 기기로 확장될 예정이며,전통 금융권이 아니라 스마트 디바이스 기업이 암호화폐 실사용 인프라를 주도하게 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네이버의 4천만 사용자 기반과 두나무(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국내 금융·블록체인 시장 전반이 ‘플랫폼 중심 금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온체인 결제, NFT, 스테이블코인, AI 기반 자산관리 등 새로운 금융 상품이
기존 은행이 아닌 플랫폼 생태계에서 제공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다.
이 변화는 전통 금융사로 하여금 디지털 전환, 블록체인 신사업,
그리고 플랫폼 협력을 필수 과제로 만들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Klaytn 블록체인(현재 카이아, Kaia)을 기반으로
NFT, DID, 결제 등 다양한 Web3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기반의 크로스체인 프로젝트 나인(Nine)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 가능한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암호자산 거래를 넘어, 콘텐츠·게임·커머스 등
카카오톡 기반의 거대한 플랫폼 안에서 블록체인 기능을 일상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다.
AWS는 2023년 Avalanche와 협력해 기업 및 정부가 쉽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lockchain-as-a-Service’ 모델을 발표했다.
이는 전통적 인프라 기업이 블록체인을 ‘서비스화’하여 기업·공공기관의 실사용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이다.
AWS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블록체인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AWS × Avalanche 제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시대의 기본 인프라로 편입시키는 신호탄이었다.
스타트업은 비용·시간을 절약해 Web3 프로젝트를 빠르게 실험.
금융기관·대기업은 맞춤형 서브넷을 통해 안전하게 블록체인 도입.
AWS는 차세대 Web3 고객 기반을 선점.
즉, 이번 협력은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Web3 대중화를 현실화한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Starbucks는 Web3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 ‘Odyssey’를 선보였다.
Polygon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NFT ‘Journey Stamps’를 통해 소비자가 단순한 포인트 적립을 넘어 브랜드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NFT를 수집·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브랜드 로열티 프로그램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소비자 참여형 자산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그리나 전체 고객 기반 대비 메인스트림 참여율은 제한적이었고,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유저 경험 문제·운영·비용 이슈가 겹치며 2024년 초 해당 베타 프로그램을 중단·종료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통 은행 중에서도 스탠다드차타드는 암호화자산 브로커리지 FalconX와 협력해
기관투자자 대상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 금융권이 직접 진입하기보다는, 기술 파트너십을 통한 ‘우회적 진입’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리테일 영역에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지만, 기관시장에서는 이미 가상자산 금융이 ‘정상화’되고 있다.
전통 금융사는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의 변화 속도는 그들의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다.
속도와 실험성
규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빠른 실험과 시장 검증을 반복한다.
블록체인, 토큰, NFT 등 신기술을 민첩하게 적용해
소비자 중심 경험을 설계한다.
사용자 네트워크와 생태계
네이버, 애플, 삼성, 아마존은 이미 수천만 명의
‘생활 속 금융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는 별도 계좌나 앱 없이,
플랫폼 내에서 자연스럽게 금융을 경험한다.
기술 인프라와 글로벌 확장성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결제 인프라를
이미 세계적으로 구축해 놓았기에
새로운 금융 기능을 추가하는 데 있어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이 높다.
결국, “금융이 기술을 품은 게 아니라, 기술이 금융을 흡수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미국: 애플페이, 아마존페이, 스타벅스 오디세이, 삼성 월렛 등
일상생활형 금융 생태계가 블록체인과 연결 중이다.
중국: 알리페이·텐페이 중심의 디지털위안화 실험이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되어 글로벌 송금·무역결제 확대 중.
일본: 라인·소니·미쓰비시UFJ 등이 NFT·토큰 증권 사업을 추진.
특히 MUFG는 ‘Progmat’ 플랫폼을 통해 STO 시장 선도 중이다.
유럽: Santander, BBVA, Société Générale 등은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 발행과 CBDC 프로젝트 참여 중.
동남아: 싱가포르의 Grab, 인도네시아의 GoTo 등이
블록체인 결제 및 Web3 서비스로 확장 중.
이처럼 ‘금융+기술’의 융합이 국가 단위의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디지털 금융 수용도를 가진 나라다.
따라서 네이버·카카오·삼성 등 플랫폼 주도형 금융 혁신 모델을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고 있다.하지만 전통 금융사가 이 변화의 흐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미래의 금융 주도권은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업에게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
은행은 신뢰의 상징이지만, 사용자는 편리함과 경험의 상징으로 이동 중이다.
결국 생존의 해답은 ‘협력과 전환’에 있다.
전통 금융사는 기술기업과 제휴해 자신의 신뢰자산을 디지털화해야 하며,
플랫폼 기업은 금융의 안정성과 규율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의 흐름은 단순히 산업 간의 경쟁이 아니다.
금융의 본질이 재정의되는 과정이다.
‘빅테크 + 블록체인’이라는 조합은 거대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바꾸고,사용자의 금융 경험을 다시 쓰고 있다. 미래의 금융은 은행 창구가 아닌, 스마트폰 안에서, 그리고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
전통 금융사와 블록체인 기업이 경쟁자가 아니라 공존의 파트너로 재정의될 때, 진정한 금융 혁신의 시대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