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은 ‘자본의 흐름’을 지배할 것이다

AI가 ‘데이터’를 지배했듯, 가상자산은 ‘자본’을 지배한다

by 꽃돼지 후니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은행 앱으로 송금하고, 주식 계좌로 투자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행위가 여전히 익숙하지만,
이 익숙함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국경을 무너뜨렸고,
2010년대 플랫폼 기업들이 산업의 경계를 허물었다면,
2020년대 중반의 주인공은 분명 **“가상자산”**이다.


이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늘 그렇듯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보이지 않는 기술의 뿌리에서부터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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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데이터’를 지배했듯, 가상자산은 ‘자본’을 지배한다

AI는 이미 데이터를 독점했다.
구글, 오픈AI, 테슬라 같은 기업들은 데이터의 흐름을 읽고, 학습하고, 예측하며
인류의 사고와 행동을 모델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흐름을 따라가 보면
다음에 AI가 지배하게 될 영역은 ‘돈’이다.


자본의 흐름은 정보의 흐름보다 느리고 복잡하다.
국가 간 규제, 중앙은행의 정책, 금융기관의 절차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느림 때문에, 변화의 기회가 생긴다.

가상자산은 이 느림을 없애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돈이 인터넷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전통 금융의 느림 — ‘신뢰’를 지키려는 완벽한 역설

전통 금융은 느리다. 단순히 시스템이 낡아서가 아니다.
그 느림은 ‘신뢰’를 지키기 위한 장치였다.

은행은 돈을 맡기면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엄격한 규제, 복잡한 절차, 다단계 승인 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지나치게 단단해진 나머지,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는 속도가 너무 느려졌다.


예를 들어, 해외 송금 한 번 하려면 수수료와 시간이 든다.
기업 간 결제나 무역 대금 정산은 며칠씩 걸린다.
왜냐하면,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를 거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이 과정을 단 한 줄의 코드로 대체했다.
“거래가 맞는지, 누가 위조했는지, 누가 언제 보냈는지”
이 모든 걸 은행이 아닌 시스템 자체가 증명한다.

이건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주체’가 바뀌는 일이다.
그 주체가 사람이 아닌,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본 이동의 새로운 언어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 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게임 체인저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된 가상자산’을 뜻한다.
미국 달러 1달러를 1개의 토큰으로 표현해
언제든 같은 가치로 교환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달러의 디지털 버전”이다.


이 코인은 거래소뿐 아니라,
기업 간 결제, 국경 간 송금, 자산 운용까지 활용된다.

이미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규모는
페이팔 거래액을 넘어섰다.
JP모건, 블랙록 같은 전통 금융사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결제망’을 실험하고 있다.

이건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자본이 흘러가는 통로가 바뀌는 일”이다.
2026년이면, 그 통로는 완전히 가상자산 기반으로 옮겨갈 것이다.


실물자산의 토큰화 — ‘보이지 않는 자산’의 시대

부동산, 금, 채권, 미술품, 심지어 탄소배출권까지.
이제 모든 실물자산이 블록체인 위의 토큰으로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0억짜리 빌딩을 1만 개의 토큰으로 쪼개면
누구나 100만 원만으로도 빌딩의 지분을 살 수 있다.
이게 바로 실물자산 토큰화(Real-World Asset Tokenization, RWA)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자산의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지금까지는 자산이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자본시장이 된다.

즉, 가상자산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금융 접근성을 재정의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규제의 방향이 결국 패권을 결정한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지만,
그 기술을 허용할지 막을지는 결국 규제의 몫이다.

2000년대 초, 미국은 데이터 규제를 완화하며 실리콘밸리를 탄생시켰다.
반면 유럽은 GDPR로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했지만 AI 산업에서는 주도권을 잃었다.

이제 같은 상황이 ‘가상자산’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추진하며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킬 준비를 마쳤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복잡한 허가 구조 속에 머물러 있다.


2025년은 제도화의 시작이고,
2026년은 “패권이 이동하는 해”가 될 것이다.

자본의 흐름이 블록체인 위로 옮겨가면,
그 위에서 움직이는 국가와 기업이 새로운 중심이 된다.
그리고 한국 역시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를 해야 한다.


전통 금융 사용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금 은행 앱에서 송금하는 돈, 그 이면에서도 이미 블록체인이 작동하고 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가상자산은 조용히 금융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나는 가상자산 안 한다”고 말해도 괜찮다.
그러나 언젠가 당신의 월급, 주식, 보험, 예금조차
가상자산 기반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건 단순히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돈이 이동하는 방식”의 혁명이다.


과거 인터넷이 정보의 흐름을 바꿨듯,
가상자산은 자본의 흐름을 바꾼다.
AI가 데이터를 지배했다면,
이제 자본의 시대를 여는 주인공은 바로 가상자산이다.


자본의 민주화, 그리고 새로운 패권의 탄생

가상자산은 더 이상 “금융의 변두리”가 아니다.
2026년 이후 그것은 중앙은행, 정부, 글로벌 자본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자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자본이 디지털화되고,
디지털 자산이 실물경제와 연결되면,
“국경 없는 금융”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니다.

그 속에서 패권은 다시 한 번 이동한다.
기술을 두려워하는 국가가 아니라 기술을 포용하고 제도화하는 국가가 이긴다.

AI가 데이터의 패권을 가져갔다면 이제 가상자산은 자본의 패권을 가져갈 차례다.

2026년, 그 변화의 문이 열리고 있다.
당신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
세상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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