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모바일 금융은 지난 10년 동안 “접근 편의성”과 “빠른 승인”이라는 틀로 발전해왔다. 은행 창구의 절차를 모바일로 옮겨오면 자동으로 혁신이 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지금 금융권이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AI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특히 모바일대출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UX/UI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 심사·언더라이팅·상담·사기탐지·서류처리·모델 거버넌스 등 대출 운영의 전체 밸류체인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점이 왔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미국 3대 소비자 신용정보 및 데이터 분석 회사인 Equifax·Experian 같은 글로벌 CRA(신용평가·데이터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KCB도 이미 그 흐름에 올라탔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 플랫폼 기업들의 대응이 더 이상 늦어질 수 없다는 신호다.
Equifax는 Ignite AI Advisor를 통해 이미 “금융기관의 데이터 분석·신용정책 운영·리스크 모니터링”을
GenAI 중심의 코파일럿 구조로 바꿔가고 있다.
내부 데이터 + Equifax 신용/리스크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통합 분석
“어떤 고객군의 연체 리스크가 커지는가?” 같은 질문을 자연어로 물으면 대시보드·차트를 즉시 생성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없이도 시나리오 분석·포트폴리오 최적화 가능
추천 액션(한도 조정·캠페인·타깃 마케팅)까지 제안
즉, 데이터 분석이 특정 팀의 업무에서 모든 실무자가 사용하는 실시간 의사결정 엔진으로 바뀌었다.
Equifax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비정형 문서 분석 + 언더라이팅 자동화(IDP + GenAI)로 확장하여
재무제표·계약서·주석·담보 자료 같은 비정형 문서에서 리스크 요인을 추출하고, 신용 메모 초안을 자동 생성한다.이는 사실상 “신용심사용 GenAI 어시스턴트”이며 심사자에게는 검토·승인 역할만 남겨주는 구조다.
Experian은 AI 도입 방향을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모델 리스크 거버넌스”에서 시작했다.
신용점수, PD/LGD, 사기탐지, 마케팅 모델 등 모든 리스크 모델의 문서화·검증·승인을 전주기 관리
SR 11-7(미국), SS1/23(영국) 등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춘 전사 모델 리스크 저장소 구축
GenAI가 모델 설명서 초안, 검증 요약, 감사 대응 보고서 생성
즉,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모델 리스크 팀의 효율성과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한 것이다.
여기에 Experian Ascend 플랫폼은 데이터 레이크 + 스코어링 + 시나리오 분석을 통합하고, Assistant를 붙여 자연어 기반의 모델/데이터 분석 코파일럿을 제공한다.
Equifax도, Experian도 공통적으로 다음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패턴을 만들었다.
전사 데이터 레이크/웨어하우스
RAG 기반 지식베이스(정책·규정·서류·계약·콜로그)
LLM + IDP + 워크플로 기반의 AI 코파일럿들
즉, AI를 아래처럼 “각 부서에 하나씩 얹는 구조”가 아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문서·모델·데이터를 전사적으로 통합하고, 그 위에서 여러 AI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구조”
이것이 글로벌 금융권의 AI 도입 표준 아키텍처가 됐다.
KCB는 유라클과 함께 전사적인 AI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RAG 기반의 지식 검색 시스템
비정형 문서(신용보고서·계약서 등) 자동 분류·요약
심사·상담에 필요한 정보 즉시 제공
내부 빅데이터를 AI 기반으로 통합 관리
즉, KCB 역시 신용평가 기업의 역할을 넘어 “금융기관용 AI 코파일럿 플랫폼 제공사”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금융기관들도 AI 기반의 대출·심사·고객지원 자동화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사용자는 이제 단순한 “빠른 대출 진행”을 넘어서 다음 기능을 기대한다.
즉시 승인 여부 확인
내 상황에 맞춘 금리/한도 시뮬레이션
가장 유리한 선택지 추천
불필요한 서류 요구 없는 간편 심사
대기 없는 상담
이 모든 요구는 AI 없이는 불가능하다.AI 없는 모바일대출 플랫폼은 이미 “구식 UX”로 평가받고 있다.
대출 규제·DSR·부채 구조 점검·사기 대출 탐지·서류 진위 확인… 모든 요건이 강화되면서 사람으로 하는 심사 방식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
GenAI + IDP + RAG 기반 플랫폼은 다음을 자동화한다.
규제 체크리스트 반영
정책 기준에 맞춘 승인·조건 제안
비정형 문서 신속 분석
사기 패턴 탐지
심사 메모 초안 자동 작성
결과적으로 대출 심사 시간을 70~90% 단축하고 일관성·컴플라이언스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AI 도입으로 얻는 효과는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다.
다양한 고객 세그먼트에 맞춘 초개인화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AI 기반 리스크 조정은 대출 플랫폼의 핵심 KPI인 승인률·부실률·CAC·LTV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Equifax·KCB처럼 AI 심사 플랫폼을 B2B 서비스로 판매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GenAI 상담 코파일럿은 “상담 품질을 높이면서 비용을 낮추는 방정식”을 실현한다.
AI 기반 대출 운영은 이미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운영 체계가 된 셈이다.
국내외 사례가 명확하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AI를 먼저 도입한 기업은 금융의 원가구조와 고객 경험을 통째로 바꾼다.”
Equifax·Experian은 이미 AI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했다. KCB도 전사 AI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 모바일대출 플랫폼 기업들의 선택이다.
모바일 시대의 1차 경쟁이 “접근성·속도”였다면, AI 시대의 경쟁은 “정확성·개인화·효율·신뢰”다.
AI를 도입한 기업은 대출 시장에서 압도적인 속도와 일관성, 그리고 기존에 없던 인텔리전스 기반 심사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앞으로의 금융 플랫폼 경쟁은 AI를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게임이 아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AI를 남이 다 쓸 때까지 기다린 기업의 게임이다.
지금이 움직일 시간이다. 이제 모바일대출 플랫폼 기업들이 AI를 통해 고객 경험을 재정의하고, 운영 효율을 혁신하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