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동우회 활동을 통한 팀워크 강화
변화하는 직장 문화
현대 사회에서 직장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직장 내 취미활동은 팀워크를 강화하고 소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직장인들은 상사와의 취미활동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에 이 글에서는 직장 내 취미활동이 어떻게 긍정적인 팀워크 활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직장 내 취미활동의 현주소
필자는 20대 당시 공채 기수로 회사에 처음 들어와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할때 선배와 임원이 수고한다고 밥을 사주거나 술 한잔 하자고 하면 싫던 좋던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분위기였다. 그 중 주말에 부사장님과 함께하는 등산은 정말 다시 생각하기 싫을만큼 최악이었다. 20대라 해도 평일 야근으로 잠이 부족했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술을 마시던 시절이었기에 주말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실상은 늘 산행을 따라가야 해했다. 그런데 산도 설악산,지리산,덕유산 같은 높은 산이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에 산행만 하면 엄청 고생하고 다음날까지 온 몸이 아팠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상사가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점점 직장내 갑질문화의 한 부분이 되는것도 인정하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당시에 상사와 함께 하는 주말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왠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 최근 20~30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상사의 취미활동 제안을 '꼰대'스럽다고 여기며 거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과 여가 시간을 중요시 하는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을 중시하게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원격 근무가 가능해 지면서 해외로 여행을 하면서 일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거나,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직장생활과 취미 활동에서도 뚜렷이 반영되고 있다.
긍정적인 팀워크 활동으로의 전환
국내 게임 개발사 넥슨은 2021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하면서 직원들이 여가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발표하여 많은 기업들이 주4일 근무 도입을 위해 시범 운영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의 취미 생활은 필자 시대와 달리 개인의 성장,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에 회사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동호화 활성화를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등산,골프,테니스,마라톤 등 운동 동우회, 음악감상, 공연 같이 보기, 미술관 관람 등 문화 동우회, 게임 동우회 등 다양한 주제의 동호회를 직원들 자발적으로 구성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회사가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소위 꼰대,갑질 문화가 아닌 직원들이 직장 내 취미 생활을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반영하고 자아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으며 직장내 자발적 취미 생활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직장 내 취미 생활의 트렌드
1. 마이크로 취미: 짧고 간결한 활동
트렌드 설명: 젊은 직장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마이크로 취미'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간단한 드로잉, 퍼즐 맞추기, 명상, 독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취미는 짧은 시간에도 큰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제공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유: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고 여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하는 세대의 요구에 맞춘 취미입니다.
2. 웰빙 중심의 취미
트렌드 설명: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들은 직장 내에서 요가, 필라테스, 명상과 같은 웰빙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직장 내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시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기여합니다. 일부 회사는 실내 운동 시설을 마련하거나 정기적으로 웰빙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이유: 젊은 세대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건강 관리와 자기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취미를 선호합니다.
3. 취미 동호회 활성화
트렌드 설명: 젊은 직장인들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회사 내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운동, 음악, 미술, 게임 등 다양한 주제의 동호회가 조직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팀워크와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지원하는 취미 동호회는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유: 젊은 세대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롭고 편안한 교류를 원하며, 취미를 통해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찾고자 합니다.
4. 개인적 성장과 연계된 취미
트렌드 설명: 젊은 직장인들은 취미를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 공부, 코딩, 사진 촬영, DIY(Do It Yourself) 등은 개인의 스킬을 향상시키고 자기 계발을 도울 수 있는 취미입니다. 특히 기술 관련 취미는 커리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이유: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외에도, 개인의 경력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5. 직장 내 친환경 취미
트렌드 설명: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는 직장 내에서도 친환경적인 취미를 추구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식물 키우기, 업사이클링 공예, 제로 웨이스트 생활 방식 실천 등은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일부 회사는 친환경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거나 관련 워크숍을 개최해 이러한 취미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취미를 통해 직장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6. 디지털 취미와 메타버스
트렌드 설명: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은 가상 세계에서의 취미 활동도 즐기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게임을 하거나, 가상현실에서 회의를 하거나, 디지털 아트를 창작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직장에서의 디지털 혁신과도 맞물려 있으며, 현실과 가상 공간을 오가는 새로운 취미 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유: 젊은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이를 취미와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7. 취미를 통해 자선 활동 연계
트렌드 설명: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취미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면서 기부금을 모으는 '플로깅(plogging)'이나, 수공예품을 만들어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등의 활동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사회적 가치 실현과 연결됩니다.
이유: 젊은 세대는 취미를 통해 개인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나 의미 있는 활동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 내 취미활동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제언
직장 내 취미활동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조직의 목표와 조화를 이루며, 직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1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
취미활동의 목적, 참여 방식, 활동 시간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직원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2 다양성 존중
다양한 취미활동을 제안하고,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의 취향과 상황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3 업무 성과와의 분리
취미활동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나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4 정기적인 피드백 수렴
직원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여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
필자는 공채기수로 직장을 다녔고 임원이 되면서 많은 후배들과 식사,술,운동,취미 등 다양한 주제로 교류를 했었었다. 신입때는 선배와 상사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서 따라했다면 임원이 되면서 후배들에게 권유하지 않고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그들이 가진 고민과 방향에 대해 멘토링 하는 기회가 많았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직장 내 취미활동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팀워크를 강화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기는 하다. 같은 취미 활동으로 직급간 자연스런 대화가 형성되고 뒷풀이 시간에는 취미 활동의 연장과 조직 관련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었다.
돌이켜생각해보면 건전한 직장내 취미활동 동우회를 활성화하되 강제성 없는 자발적 참여, 다양성 존중,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취미활동은 직장 생활의 질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상하 관계를 떠나 서로의 취향과 상황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직장 내 취미활동은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 강화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더 나아가 조직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거라 확신하고 하나의 기업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