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인간의 연결고리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인간을 확장한다

by 꽃돼지 후니

인류의 역사에서 부는 늘 이동해왔다.
그 이동의 방향은 언제나 하나였다.
시대의 핵심 도구를 가장 먼저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에게로.


1800년대에는 토지였다. 땅을 소유한 지주가 권력과 부를 동시에 가졌다.

2000년대에는 기술이었다. 엔지니어와 창업가들이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캐나다 기반의 AI 크리에이터이자 빌더인 Sirio Berati는 단언한다.

2027년의 억만장자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AI 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크리에이터’다.

이 말이 도발적으로 들린다면 아직 우리는 AI를 ‘기술 경쟁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확장 장치다

베라타의 메시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가 인간을 바꾼다”는 말이 아니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가능성을 확장할 뿐이다.

AI는 생성(Generate)은 하지만 기원(Originate)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만들지, 어떤 문제를 풀지, 어떤 세계관과 스토리를 얹을지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이 지점에서 관점이 바뀐다.
AI는 경쟁자가 아니다. 증폭기다.

그래서 AI 시대의 질문은 “내 직업이 사라질까?”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확장할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스페셜리스트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AI 혁명의 가장 불편한 진실은 이것이다.
AI는 한 가지 기술을 깊게 파는 전문가보다 맥락을 연결하는 제너럴리스트를 더 보상한다.

베라타는 말한다.
“크리에이터야말로 오리지널 GPT다.”

인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 기술, 트렌드, 행동 양식을 자연스럽게 통합해 왔다.

과거에는 “너는 관심사가 너무 넓다”는 말이 약점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AI가 디테일을 처리해 주는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취향’과 ‘안목’이
가장 희소한 자산이 된다.


깊이보다 방향.
기술보다 감각.
정답보다 관점.


이것이 AI 시대의 역설이다.


허락받지 않는 창업, 솔로 파운더의 시대

베라타의 사례가 강력한 이유는 그가 이 이론을 직접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딩을 하지 못한다. VC에게 수차례 거절당했다.
전통적인 기준으로 보면 ‘창업가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AI를 활용해 단 4개월 만에 연 매출 억 단위의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과거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개발자, 투자자, 조직이라는 타인의 허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olo founder era is here to stay.

AI와 클라우드, 글로벌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개인은 더 이상 조직의 축소판이 아니다.
개인 자체가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내러티브’

베라타가 강조한 실행 공식은 단순하다.

빠른 시제품 제작

커뮤니티에서의 즉각적인 검증

스토리와 내러티브를 통한 바이럴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다. 사람들이 왜 이 문제에 공감하는가, 왜 이 솔루션이 지금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다.

AI는 코드를 짜주지만 의미를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의미는 여전히 인간의 언어와 경험에서 나온다.

그래서 크리에이터가 유리하다.
그들은 이미 ‘이야기를 전달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

이 지점에서 나는 AI 시대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AI는 인간을 밀어내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를 넓히는 존재다.

과거에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려면 조직과 자본이 필요했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기원할 용기와 실행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AI는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로 끌어오는 다리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AI 시대의 가장 큰 기회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나라는 인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나는 어떤 문제에 집요한가

나는 어떤 세계관에 분노하거나 공감하는가

나는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던지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AI는 그저 불안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답이 있다면 AI는 가장 강력한 동반자가 된다.

베라타의 사례는 성공담이 아니라 징후다.

부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AI는 인간을 바꾸지 않는다.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간이 스스로를 확장한다.

기술과 인간의 연결고리 위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두려움의 관찰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기 세계를 기원하는 창조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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