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202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에서 느껴진 공통된 분위기는 분명했다.
AI, 크립토, 토큰화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질서의 전제조건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하나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AI는 판단하고, 블록체인은 기록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움직인다.
이 흐름을 가장 직설적으로 설명한 인물 중 하나가 바로 블랙록 CEO인 래리 핑크다. 그는 다보스에서 “부패를 줄이고 글로벌 금융의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세계는 단일 통합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 시스템으로 더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자산운용 세계 최대 기관이 바라보는 구조적 필연에 가깝다.
래리 핑크가 제시한 비전은 단순히 ‘디지털 화폐’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말한 핵심은 이것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머니마켓펀드(MMF)
현금
이 모든 자산이 하나의 통합된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서 관리되는 세상.
소유권은 토큰화되고, 분할 가능하며,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하나의 글로벌 원장에서 즉시 이전된다.
이는 금융 상품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재설계다.
그리고 이 재설계는 AI 시대와 정확히 맞물린다.
AI 에이전트는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AI는 자산을 운용한다.
그것도 초단위로, 조건부로, 자동으로.
이런 환경에서 종이 기반의 레거시 금융, T+1 결제, 국가별 계좌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
다보스 2026에서 또 하나의 강한 메시지는 “AI 에이전트가 경제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었다.
서클(Circle)의 제러미 알레어는 “향후 3~5년 안에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네이티브 통화로 사용하며 상시적인 경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의 핵심은 간단하다.
AI 에이전트가 요구하는 결제 시스템은 이미 정해져 있다.
24/7 무중단
글로벌 단일 통화
코드로 제어 가능한 자산
소액·고빈도 거래에 최적화된 구조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수단은 전통 은행 계좌가 아니라 온체인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달러의 디지털 버전”이 아니다.
AI 경제를 위한 기본 결제 레이어로 격상되고 있다.
래리 핑크의 발언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부패 감소”라는 표현이다.
이는 매우 금융적인 언어다.
토큰화된 자산은
소유권이 명확하고
이전 기록이 불변하며
중간 개입 여지가 줄어들고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하다
즉, 부패가 개입할 여지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다보스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키워드는 ‘신뢰(trust)’였다.
흥미로운 점은, 더 이상 신뢰를 사람이나 기관에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뢰는 코드와 원장, 그리고 자동화된 규칙으로 이전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토큰화는 윤리적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효율의 결과가 된다.
이 흐름을 관통하는 정서적 메시지는 일론 머스크의 말로 정리된다.
“비관적으로 옳은 것보다,낙관적으로 틀리는 편이 낫다.”
AI, 크립토, 토큰화에 대한 논쟁은 늘 위험 중심이다.
하지만 다보스 2026의 분위기는 분명했다.
위험은 관리 대상이지, 회피 대상이 아니다.
글로벌 CEO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은행은 토큰화 인프라를 실험하고, 자산운용사는 온체인 MMF를 출시하며, 플랫폼 기업은 AI 에이전트 결제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다보스 2026이 남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의사결정 주체가 되고
블록체인은 금융의 공용 원장이 되며
스테이블코인은 그 위를 흐르는 기본 통화가 된다
AI + 크립토 = 스테이블코인
이 공식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금융의 기본값(default)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올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먼저 준비하느냐”다.
미래 금융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그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