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첫 바람이
조용히 바닷가에 내려앉고
얼어 있던 마음 끝에서
연슬빛 생각 하나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함께 걸어온 시간 위에
또 한 해의 길이 열리고
서로의 속도를 기다리는 마음이
우리의 봄이 됩니다.
어머님이 계신 부산에 내려오면 바닷가에 비친 윤슬을 보려 작은 배낭에 물한병 가지고 갈맷길을 걸어봅니다.
낚시하시는 사람들은 방파제를 따라 줄을 내려 기다립니다.
무엇을 잡았는데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려봅니다.
등을 타고 내려온 땀은 바람이 시원히 딱아줍니다.
어느새 봄이 왔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