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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납회산행

산길 따라, 추억을 엮다 - 행경산악회의 2024년 납회 산행

by 꽃돼지 후니

서대문 안산의 초록 숲길

이른 아침, 서울의 겨울 햇살이 조용히 안산의 능선을 비추고 있었다. 행경산악회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30여 명의 회원들은 각자의 등산화를 동여매고, 따뜻한 재킷을 입은 채 서로를 반겼다.


후니는 오늘의 산행을 기대하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올해 마지막 산행, 그리고 새해를 향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렌다. 운영진은 미리 답사한 안산의 숲길을 따라 회원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초록빛 숲길은 마치 한 해의 추억을 천천히 걸어가는 듯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스락거리는 낙엽, 그리고 회원들의 대화소리가 어우러져 겨울 산행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추억을 나누는 시간 - 영천시장의 임시 아지트

2~3시간의 산행을 마친 후, 회원들은 영천시장 내 특별히 임대한 식당으로 향했다. 넓은 공간은 오직 행경산악회만을 위해 마련되었고, 30명이 넘는 회원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며 회원들은 올 한 해 동안의 등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1월 좋은 기운(氣運) 받기 위한 태백산 눈꽃 산행과 3월 극강의 한라산 산행을 얘기했고, 누군가는 6월 일본 대마도 트레킹 또는 8월 방태산 계곡 트레킹의 감동을, 또 다른 이는 10월 소백산의 가을 단풍과 11월 태안 해변길 추억을 들려주었다.


운영진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감사패를 특별히 기여한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작지만 진심이 담긴 패는 한 해 동안의 헌신과 노력을 기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다짐

식사가 끝나갈 무렵, 회장은 일어나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준비하는 자리임을 상기시켰다. "우리는 단순히 등산을 하는 모임을 넘어,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는 공동체입니다."


각 회원들은 새해에 도전하고 싶은 등산 목표, 함께 가고 싶은 산, 개인적인 다짐 등을 나누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박수치며 응원하는 모습은 행경산악회만의 따뜻한 문화를 보여주었다.


납회 산행의 의미

이날의 납회 산행은 단순한 연말 모임 그 이상이었다. 한 해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희망을 그려 나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안산의 초록 숲길, 영천시장의 따뜻한 식당, 그리고 30명의 원우들. 이 모든 것이 모여 행경산악회의 2024년 납회 산행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들었다.


후니는 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산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감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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