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활동을 통해 얻는 위안과 공감
필자는 2016년 이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면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시에 있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을때 년초 또는 년말이 되면 산에 가는 습관(종교가 없는 관계로 새해 소망을 높은 산에 올라가 뜨는 해를 바라보고 새해 소망을 빌곤 했다)이 있어 베트남 인근 산이라도 갈려고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하노이와 호치민시 근처에는 산이 없어 차로 몇시간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계절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하노이 북부 사파나 장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열대 기후로 습한 기후와 정글과 같은 숲을 볼 수 있는데 한국과 같은 기운과 소망을 빌지는 않고 인근 사찰에 들려 기원하고 내려온다.
반면 한국의 산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으로 필자를 매료시킨다. 봄의 새싹,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까지 - 산은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며 필자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과 산악회(행경산악회)는 이러한 산의 매력을 깊이 이해하고, 매년 다채로운 산행 계획을 세워 회원들에게 자연과 교감 및 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한 회원들에게서도 위로와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있는 산행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행경산악회는 태백산, 마이산, 월출산, 한라산과 같이 기운이 좋다고 알려진 산들을 찾아 시산제를 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한 해 동안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담은 소중한 시간이다. 2024년은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라는 구호 아래, 모든 회원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개인의 건강과 하는 사업에 대운 기운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산제를 하는 편이다.
겨울이 깊어갈 때면, 덕유산, 개방산, 소백산, 지리산 등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산들을 찾아간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아, 회원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오르는 산행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 그만이다.
봄이 오면 진달래꽃이 만발한 북한산, 고려산, 영취산 등을 찾아 봄의 생동감을 만끽합니다. 또한 서울 근교의 북악산, 안산, 안왕산, 관악산 등을 오르며 회원들 간의 단합을 다지는 시간도 가진다. 이러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것을 넘어, 회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여름이 되면 행경산악회의 연례 행사인 방태산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계곡물에 온 몸을 담그고 수영을 즐깁니다. 이른바 '알탕'이라 불리는 이 활동은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마음속의 근심과 걱정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유명한 설악산, 대둔산, 속리산, 주왕산, 무등산 등을 찾아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한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그리고 억새숲들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같다. 또한 황매산, 명성산, 오대산 등 억새로 유명한 산들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행경산악회는 국내 산행에만 그치지 않고, 일본 대마도,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중국 황산 등 인접 국가의 명산들도 찾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과 성취감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광활한 초원이나 웅장한 산맥을 직접 걸으며, 우리나라 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의 산은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행경산악회 회원들은 같은 산을 여러 번 방문하더라도 매번 처음 온 것 같은 신선한 감동을 느끼고 있다. 봄의 새싹,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 각 계절마다 산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모습은 필자와 산악회 회원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해 준다. 더불어 산행하면서 함께한 회원들과 대화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게 해준다.
산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경험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의 성취감은 마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산의 정기를 받으며 우리는 심신을 정화하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된다. 봄철 산행에서 만나는 꽃들의 향연은 우리 마음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여름 산의 푸른 숲에서 느끼는 휴식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
가을 산행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은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며, 겨울 산행에서 마주하는 하얀 설경과 상고대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신비로움을 선사해 준다.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며 우리는 자연의 광대함 앞에서 겸손함을 배우고, 동시에 우리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산이 주는 이러한 위안과 편안함 덕분에, 행경산악회 회원들은 매월 산행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더불어 산에서 얻은 감동과 위로를 서로 나누며,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운동 동호회를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주고 있다.
산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내와 끈기를 배운다. 험한 길을 함께 오르며 서로를 돕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르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더 큰 꿈을 꾸게 해준다. 필자는 산 정산에서 먼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 잠깐이지만 필자의 소망을 빌어본다.
또한 산행은 우리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선사해 준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던 자연의 언어를 다시 체험하면서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자아를 되찾고,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균형을 회복하곤 한다.
현재의 행경산악회의 활동은 단순한 등산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총체적인 경험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산행을 통해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감도 함께 얻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웰빙과 힐링의 가치를 실현하는 좋은 예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산은 필자와 산악회 구성원에게 위로와 공감의 장소가 되고 있다. 높고 험한 산길을 오르며 우리는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 함께 산행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와 교류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산은 필자에게 단순한 풍경 이상의 것을 선사해 주는데, 언제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