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백산 비로봉 산행
소백산(小白山)은 경상북도 영주와 충청북도 단양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439m로 국내 산 중 10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국내 산 중 가장 아름다운 주 능선코스지 이며, 능선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감탄과 감동을 받게될 만큼 아름다움고 부드럽다. 소백산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릴 만큼 사계절 내내 변하는 경관이 매력적이고, 봄철 철쭉과 겨울철 눈꽃, 가을철의 화려한 단풍 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새벽6시30분에 시청, 7시 양재에서 행경 원우 20명을 태운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광주 원주 고속도해서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9시 30분경에 어의곡탐방센터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산악대장의 간략한 코스 브리핑과 스트레칭를 한 후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소백산 산행을 시작했다. 어의곡탐방센터에서 비로봉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소백산 7개 코스 중 가장 단거리 코스이기에 오르막이 조금 심했지만 선두조를 중심으로 가고쉬고를 반복하면서 무탈하게 능선이 있는 곳 까지 올랐다.
다행이도 오르막 길 초입부터 계곡물 소리를 듣고 올라갔으며, 잣나무 숲은 족히 20~30m 높이로 숲을 가득 채운 나무 사이로 부는 가을의 시원한 바람 덕분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무리없이 능선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소백산의 능선길은 다른 산 정상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초원이 있다. 무엇보다 정상이라 주변 산보다 높아 시야가 탁 트이면서 시원하다(나무가 없어 여름엔 덥고, 바람부는 날에는 칼바람 때문에 춥기도 하다). 행경산안회가 찾은 소백산 능선길은 10월임에도 칼바람도 하나 없고 시원한 바람이 걷는 내내 함께 해주었다. 일찍 서리가 내렸는가보다 서리맞은 풀꽃들이 시들해져서 그 아름답다는 야생화는 많이 볼 순 없었지만 개쑥부쟁이 등 가을꽃들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비로봉에 도착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있으면 단체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운이 너무 좋게도 줄이 길지 않아 원우 한사람씩 비로봉 정상 표지목과 사진을 남기고 단체사진도 여러장 찍고 비로봉에서 주변 산봉을 바라보고 가져온 간식을 먹었다. 홍어회, 육포, 떡, 과일, 김치, 약밥 등 집에서 직접 가져온 도시락을 펼쳐 올라온 산행과 능선길을 얘기하면서 웃음이 끝이지 않았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셀카도 찍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정상에서의 행복을 만끽하고 천동탐방소로 하산했다
비로봉에서 천동탐방소 하산길에 단풍이 들었다. 이른 서리에 단풍잎이 마르기도 했지만 소백산 전체가 주는 가을을 충분히 느끼면서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어의곡에서 올라갈때보다 완만한 경사각으로 하산의 위험은 덜했지만 바닥 바위를 밝아야 하면서 내려가기에 자칫 발목이 돌아가거나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조심스러웠다(사전에 등산화를 발목까지 덥을 수 있는 중등산화를 반드시 싣고 오라 했는데 다행이도 거의 전원이 중등산화 이상의 등산화를 신고 오셨다). 주목 군락이 여기저기 조각품처럼 있어 가다 멈쳐 사진도 찍고 쉼터가 많아 단체로 누워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하산했다.
산행이 5시간 이상 진행되면 발바닥이 피로에 겹쳐 울울하고 통증도 있을 것 같아서 알탕하는 곳을 찾아 원우들이 양말을 벗어 계곡물에 담그도록 했다. 짤지만 강력한 피로 해복이 되기에 계곡물이 있는 곳이라면 매번 진행하고 있는 행경산악회의 노하우인 셈이다.
전체가 산행을 마치니 대략 오후 5시 40분이 되었다. 산행한지 7시간이 넘은 셈이다. 비로봉 정상에서 1시간 이상 있었고 알탕도 하고 숲에서 누워도 보았기에 산행한거 치고는 괜챦았다. 전체 원우가 다리안 관광지 버스주차장에서 탑승한 후 저녁 장소는 '소담정'으로 갔다.
소담정은 자연요리전문점으로 가마솦 손두부 요리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직접 재배한 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소백산 방문객들이 일부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행경산악회 원우들이 식당 전체를 독차지 했고 유명세 그대로 모든 음식들이 맛있었다. 특히 밑반찬으로 나온 재철 야채인 고구마순볶음, 고추 볶음, 열무김치, 호박무침, 고사리볶음은 너무 맛있어 몇번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님과 스폰서님 그리고 처음 오신 분들의 인사를 했고 마지막으로 산악대장의 건배사인
"산이 좋다, 사람이 좋다, 행경산악회가 ~~ 좋다"로 행경산악회 소백산 10월 정기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 회장님은 간략한 인사말로 소백산에서의 행복한 산행을 되새겨 봤으며 11월 산행지에 대한 얘기 그리고 2025년 해외 트레킹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했다.
행경산악회는 단순한 산을 타는 등산 모임보다 아름다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원우간 네트워크과 원우들이 안고 있는 크고작은 스트레스를 자연과 사람이 공감 공유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종교 같은 모임인 것 같다. 가고싶어도 혼자면 절대 갈 수 없는 곳을 함께 갈 수도 있고, 사계절이 있는 한국의 산과 명소를 찾아 맛있는 제철 산행과 제철 맛집을 기운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서 행복과 함께 많은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