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모처럼' 밥이 들어간 식단으로 차려봤습니다. 바쁘게 아침을 시작하다 보니 항상 가볍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고르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영양 균형이 깨질 것 같아서 간단하지만 밥을 메인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렇다고 제육이나 불고기를 아침부터 먹기엔 너무 무거워서 가볍게 스팸 구이랑 견과류 멸치 주먹밥 정도를 선택했지요. 그래도 저 멸치 볶음은 피칸에서부터 해이즐넛, 잣까지 넣고 만든 거라서 한 젓가락만 먹어도 칼슘과 동시에 비타민까지 제법 많이 섭취할 수 있거든요.
스팸 구이, 멸치 견과류 주먹밥, 구운 야채샐러드, 낙지젓, 계란 프라이, 과일
엊그제 홍성 농장에서 받은 싱싱한 샐러드 야채에 구운 가지랑 호박을 올려서 샐러드를 만들고, 스팸을 한 쪽 굽고, 밑반찬으로 만들어 둔 견과류 멸치조림이랑 후리가케를 올린 주먹밥,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들어간 진수성찬입니다. 그리고 청포도랑 사과도 곁들였어요.
가볍게 먹는다고 '제육이랑 불고기는 안 먹어'라고 한 것이 무색하리만큼 이것저것 많이도 담았지요?
맛 만 보려고 반 캔 짜리 사 온 것이 후회되더군요. 큰 걸로 살걸... .
스팸 구이는 정말 오래간만에 먹습니다. 얼마 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스팸 앞을 지나가면서 몇 번을 잡았다 놓았다 하다가 담아왔어요. 기름 살짝 두르고 노릇노릇 구워 먹으면 정말 한 통도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너무너무 맛있는 반찬거리죠.
염분이 많아 짜기도 짜고 발암 물질 둥 몸에 나쁜 성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상 살면서 어디 다 좋은 것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어쩌다 한 번쯤은 뭐 어떻겠어요? 아이들 어렸을 때 어떻게든 소시지, 햄 안 먹이려고 애쓰느라 아이들 보는 데에선 안 먹고 학교 가고 유치원 가고 나면 몰래 한 캔씩 뜯어서 점심에 저만 혼자 먹던 기억도 있습니다. 워낙 맛이 있잖아요.
그렇게 키워봤자 머리 크고 중고등학교 가니까 엄마 눈 피해서 온갖 몸에 안 좋다는 것은 다 먹고 다니더라고요. 좀 더 커서 제 살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면 또 저 같은 마음을 갖게 되어 이렇게 저렇게 가려 먹고 골라 먹고 그러겠지요.
그렇게 따지자면 몸에 그리 이로울 것 없다는 술도 저 역시 좋아하고 잘 마시니까... 솔직히 할 말은 업습니다. 무엇이든 적당히, 즐기면서, 맘 편히 먹고 잘 사는 것이 좋은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진짜 계란프라이 VS 진짜 계란프라이
접시 옆에 계란 프라이 하나가 또 있네요?
저건 며칠 전 브레이크 타임에 동네 마시 나갔다가 예쁜 가게를 발견하고 하나 사 온 수세미입니다. 정말 예쁘죠?
어쩌면 저렇게 손재주가 좋을 수 있을까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래요. 색감도 이쁘지만 양감 표현이 예술이에요. 볼록 튀어나온 노른자 보이시지요? 보면 볼수록 예뻐서 수세미로 사용은 못 하고 그냥 두고만 봅니다. 가게 정보는 다음 일기에서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