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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May 18. 2022

식당 사장이 한동안 바빴던 이유

오랫동안 소망해 온 와인 콘서트

처음에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여러분, 제가 활동이 뜸해지면 그만큼 바쁘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세요"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업장을 개업하고 나서 코로나가 극심하게 퍼져나간 까닭에 한동안은 손님이 뜸해서 브런치를 자주 찾곤 했는데 요즘 와서는 정말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일이 바빠졌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로 다가온 와인 콘서트를 준비하며 오늘도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와인 콘서트는 코로나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린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되는 콘서트 무대입니다. 재즈 공연으로서는 처음이기도 하구요. 각각의 개성을 지닌 세 분의 뮤지션과 함께 이번 무대를 꾸미게 되었는데 손이 갈 일이 정말 많네요.

동선만 체크해 본 '곽찬욱 Jazz Trio'의 드라이 리허설 광경

무대가 그다지 크지 않고 협소한데다가 지금까지 해 왔던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드럼 세트 등 악기 구성이 달라져서 동선을 잡느라 지난 일요일 저녁에 리허설을 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요. 영상 속의 리허설은 평상시 편한 복장으로 동선만 그려보는 드라이 리허설이라서 드럼도 간이로 의자 위에 놓고 연주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3DdAQseGs&list=PLsbOxq6cmldNYeaXOF7W3OTt_2U4uf_jQ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열네 곡의 재즈 연주곡들을 1,2부에서 들으실 수 있는데요. 재즈 곡들은 아무래도 다른 장르에 비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서 오시는 분들이 미리 듣고 오셔서 좀 더 큰 감흥을 느끼실 수 있도록 레퍼트와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링크를 참고하시면 연주될 곡들을 미리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2h6N8Yi5JKI

위 홍보 동영상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저는 영상보다는 사진에 익숙한 세대라서 무진 애를 먹었어요. 다행히 요즘 툴이 너무 좋아서 그럭저럭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겨우 담아낸 것 같습니다. 많이 거칠고 촌스럽긴 합니다만, 반대로 더 나아지는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테이블에 놓일 POP 자료도 만들어 출력해 끼웠고요. 직접 디자인 한 포스터와 배너, 그리고 티켓도 내일이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여름, 그 설렘과 낭만'이라는 테마로 꾸며지는 와인 콘서트이니만큼 여름에 즐기기 좋은 가벼운 와인 종류도 골라보는 중이고요, 그에 페어링 하기 좋은 안주 구성도 연구 중입니다. 내일쯤이면 와인 리스트와 메뉴 구성이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라 뮤즈를 내기 전부터 와인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오랫동안 꿈꿔 왔었는데 이제 코로나 제한이 풀려서 다양한 악기 구성의 뮤지션들과 함께 해 보게 되어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하고 오래 남을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6월에는 베토벤 현악5중주를 연주할 실내악 팀과 함께 독일 와인 콘서트를 열어볼 계획입니다. 베토벤의 나라 독일의 대표적 와인인 리슬링의 비교 시음 기회도 마련해 보고 독일 예술가곡인 리트 (Lied)도 들어보면 어떨까 구상 중입니다.


앞으로 매주 한 번씩은 재즈 트리오를 초청해서 공연을 열어볼 생각이고요.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테마가 있는 와인 콘서트, 자선 음악회도 열심히 준비해 볼 계획입니다.


조금 바빠져서, 아니 많이 바빠져서 브런치 방문이 뜸하더라도 '무언가 일을 꾸미면서 열심히 살고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안 보인다해도 별로 궁금해하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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