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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Mar 15. 2022

[식당 일기]연주하고 삼겹살 먹고 꽃 심고

봄비 오는 화이트 데이엔 이 노래를 들어요

비가 오는 월요일, 이른바 '화이트 데이'로 언제부터인가 커플인 연인들의 기념일로도 자리 잡은 날이죠.  점심과 저녁에 유난히 커플 손님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예쁜 모습들, 정말 보기만해도 흐뭇했네요.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테라스 화분에 꽃단장 마무리를 했습니다. 비록 조화지만 비가 오는 날 심어주면서 단단하게 가을까지 버텨내라고 속으로 축원도 해주었어요.

이것도 노동이라서 일을 마치니 허기가 지네요. 브레이크 타임에는 근처 맛집 '미친 생고기'에 가서 얼른 삼겹살을 구워 먹고 왔습니다.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저녁 예약 손님 식사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연주도 해드립니다. 요즘은 사랑의 계절 봄이기에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곡 'when a man loves a woman'을 많이 연주하고 있어요. 가사 내용을 알고 들으면 정말 좋죠.


미국 흑인 팝 가수 퍼시슬레지가 부른 원곡도 멋지구요.'블루 아이드 소울', 마이클 볼튼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듣는 것도 좋지만 저는 아트 가펑클 버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듣다 보면 노래 속에 녹아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미롭습니다.


 셀린 디온과 같은 여가수가 부르는 버전은 'when a woman loves a man' 이라고 가사를 살짝 바꾸어서 부르기도 해요.

https://youtu.be/Z44zknQaMm4


1994년 개봉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OST 중  한  곡인데,  알콜 중독인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끝까지 애정을 다 하는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가 참 절절하게 와 닿았던 영화였어요. 얼마나 영화 내용과 잘 어울리던 노래였는지, 영화 보는 내내 감탄을 했던 기억입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나와서 젖은 테라스도 청소하고 새로 연주할 곡목도 뽑아서 정리하고, 할 일이 많습니다. 아. 달팽이 밥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군요.


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더니 이제 좀 잦아드는 것 같아요.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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