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 Muse Mar 09. 2022

[식당 일기]컵라면 먹고 오늘 한 일들

그릇 시장 다녀오고, 테라스 꾸미고, 포장 주문받고,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몇 가지 필요한 그릇과 조리 도구가 있어서 그릇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찾는 물건이 이미 단종되 새것이 없어 중고품 가운데서 골라 오기도 했어요. 세상의 모든 그릇이 다 모인 듯합니다.  지뢰밭을 조심조심 살펴 가듯 그릇이 진열된 창고를 기어 다니다시피 하면서 물건을 골랐습니다.

오늘 사 온 그릇은 내일쯤 사진 찍어 올릴 계획입니다. 새 요리도 담아 보고 어떻게 하면 보다 먹음직스러운 플레이팅을 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까 궁리 중입니다. 즐겁습니다.


바깥은 어느 정도 봄볕이 도는 듯하지만 창고 안은 춥디춥습니다. 곱은 손으로 그릇 고르고 허리 굽히고 앉아서 살펴보느라 다리도 아프고 몸이 얼었어요. 가게에 돌아와 부랴부랴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테라스 난간에 걸쳐 둘 화분 거치대가 왔어요. 테라스가 꽤 넓다 보니 8개나 주문해야 했습니다. 크림색 꽃들로 채워 넣을 계획입니다. 샘플로 주문한 꽃이 와서 꽂아 봤는데 제 맘에는 쏙 듭니다. 내일 나머지 분량이 오면 잘 다듬고 예쁘게 꽃꽂이를 해서 화분을 채울 계획입니다.  두근두근!

저녁에는 내일이 휴일이라서 와인 파티하는 댁들이 많으신가 봐요. 배달, 포장 주문이 밀려옵니다. 홀 손님 준비해 드리면서  배달과 포장 주문도 정신없이 해 냅니다. 그 중간중간 나가서 피아노 연주도 했어요. 순식간에 앞치마 벗고 연주복으로 갈아입는 신공은 원더우먼 저리가라입니다.오늘 기념일 맞으신 분이 계셔서 축하곡도.

한동안 인스타그램에 소홀해서 오늘쯤은 새로 게시물을 올려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어요. 배너 디자인해서 넘긴 것이 오늘 나왔기에 바로 배너 거치대에 물통 채워 내걸고 사진 찍어 인스타그램에도 올렸어요. 좋아요 숫자가 좀 늘었으면 행복할 텐데요.

컵라면으로 저녁을 대충 먹은 것에 비해 많은 노동을 한 듯싶습니다.  동네 육십계 치킨이 맛있던데 주문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아... 이 큰 고민!

매거진의 이전글 스콘 굽고 달팽이 요리하고 김밥 먹고 허브 물 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