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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memike Sep 16. 2020

각자의 자리에 관하여

아홉번째 이야기

그냥…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어떻게든 멀리.
개개인은 착각을 하지요.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사람의 능력이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돌이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사실은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있는게 아닙니다. 시대란게, 세대란게 있기 때문입니다. 소선생은 시작선에서 던지고
있는게 아니에요.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중략)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피프티피플」 중에서, 정세랑 




‘대단하다’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의 말이, 행동이, 그리고 생각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버락 오바마, 이국종, 마이클 조던이 그랬다.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시스템을, 꿈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남들이 보기엔 나는 활동적이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가끔은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사회적 감수성이 떨어지는 아이일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실제로는 그 반대일 수도.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나는 대부분 이기적이고 가끔 이타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보통’의 사람이다. 



나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고, 너는 저런 문제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저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너가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서로에게 뭐라고 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사회 내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각자의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존중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타인도 존중해야 한다. 



매번 어떠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내가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나와 더 밀접하다고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 실로 이타적이었나. 누구나 각자의 시대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돌을 던진 것이 아니었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때로는 너가 내가 되고, 내가 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던진 돌은 지금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도 각자의 자리가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징검다리일 뿐입니다.



각자의 자리가 있기 마련이고, 때문에 오히려 보통의 의미는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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