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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시 Nov 21. 2018

곶감의 약속

음식들의 시 5

곧, 갑니다 당신에게로


꿈이라는 열매

맺을 수 있다지만

씨앗 부수는 것부터 어렵단 거 알아요

싹 트고 뿌리 내리고 줄기 뻗어나가는 건

또 얼마나 고되겠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태양빛 행운아

엄마 팔에서 편안하게 자라다가

적당히 익어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한 줄기 바람 줄에 매달리는 것

매끈한 삶 버리고 쪼그라드는 것

온몸에 흰 서리 맞고 있는 것

모두 다 저의 선택  


가을 위해 겨울에 사는 당신 만나러


꼭, 갑니다 당신에게로

희망 닮고 싶어서 제가 갑니다




/ 곶감의 약속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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