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들의 시 5
곧, 갑니다 당신에게로
꿈이라는 열매
맺을 수 있다지만
씨앗 부수는 것부터 어렵단 거 알아요
싹 트고 뿌리 내리고 줄기 뻗어나가는 건
또 얼마나 고되겠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태양빛 행운아
엄마 팔에서 편안하게 자라다가
적당히 익어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한 줄기 바람 줄에 매달리는 것
매끈한 삶 버리고 쪼그라드는 것
온몸에 흰 서리 맞고 있는 것
모두 다 저의 선택
가을 위해 겨울에 사는 당신 만나러
꼭, 갑니다 당신에게로
희망 닮고 싶어서 제가 갑니다
/ 곶감의 약속 (20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