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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시 Nov 14. 2018

수박의 인사

음식들의 시 4

인생의 한여름

수박을 삼켰다

     

처음엔 눈에 들어가도 몰랐을 그것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무등산 수박보다 더 커져서

내 뱃속에 살고 있다     


빨갛게 속살거리는 그것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자라서

위로는 숨통 밀어올리고

아래로는 오줌보 내리누르는데    

꿈틀,

 

한때

엄마의 여름에 부풀어 올랐을 나처럼

푸른 꿈을 품은 네가

무더위 속 화채처럼 인사했다




/ 수박의 인사 (201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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