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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음식들의 시 11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오후
하늘 찬장을 올려다 봅니다
설렁설렁 걸어가던 구름 양푼에
노란 낮달 톡 깨운 후라이 담고
햇살 생채 한 젓갈
데친 바람 두 숟갈
노을 기름까지 좌륵, 둘렀는데
정작 필요한 밥이 없데요
눈꺼풀 꼭 닫고 추억솥 여니
고슬고슬 잘 익은 우리의 시간
주걱 한 가득 푸지게 퍼서
휘적휘적 싹싹 비벼먹으니
배가 아주 든든해지데요
마음 주머니도 불룩해지데요
/ 당신과의 비빔밥 (2017.05.13.)
달빛으로 쓴 시 혹은, 달빛들이 사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