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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시 Jan 03. 2019

당신과의 비빔밥

음식들의 시 11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오후

하늘 찬장을 올려다 봅니다     


설렁설렁 걸어가던 구름 양푼에

노란 낮달 톡 깨운 후라이 담고

햇살 생채 한 젓갈

데친 바람 두 숟갈

노을 기름까지 좌륵, 둘렀는데

정작 필요한 밥이 없데요


눈꺼풀 꼭 닫고 추억솥 여니

고슬고슬 잘 익은 우리의 시간


주걱 한 가득 푸지게 퍼서

휘적휘적 싹싹 비벼먹으니

배가 아주 든든해지데요

마음 주머니도 불룩해지데요     





/ 당신과의 비빔밥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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