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잘’이라는 뜻은 ‘훌륭하게’라는 뜻보다는 ‘익숙하게’라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저는 글을 쓰는 것이 무섭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덜컥 겁이 납니다. 회사에서 이메일을 보내야 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이 무서운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메일을 쓰려다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려다 포기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말’과는 다른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은. 내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도 있고, 멀리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보다 글은 더 오래 남습니다. 그런 글을 겁내지 않고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글을 익숙하게 쓰는 날이 온다면,훌륭하게는 아닐지라도 그때는 알맞게, 잘 쓰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지 걱정이 듭니다. 보고 들은 것을 글로 쓰는 것도 어렵지만, 제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느낀 것을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을 알맞게 그대로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말로는 전하기 힘든 나의 마음을 글로 알맞게, 잘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 글을 읽는 다른 사람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글을 잘, 익숙하게 쓰지 못해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그대로 잘, 알맞게 전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오늘도 글을 쓰는 연습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