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자아강도를 높이기 위해 소설을 읽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에 저를 이입하여 행복해졌다가, 아주 불행해졌다가 합니다.
격한 감정을 느껴 보았다가, 압박감을 받아 보았다가, 상처 받아 보았다 합니다. 그리고 그 격한 감정을 견뎌내 보기도 하고, 압박감 속에 집중력을 이겨보기도 하고, 상처의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보기도 합니다. 현실의 나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지만, 소설 속의 나는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더 용기를 내어 견뎌내고, 이겨내고, 보듬어보는 연습을 합니다.
당당한 소설 속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여 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해보기도 하고, 어느 똑똑한 주인공이 되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멋진 주인공이 되어 건전한 결정도 내려 봅니다. 소설 밖 나는 나의 결정을 책임지는 것에 대한 중압감으로 나를 끊임없이 의심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은 가끔 넘어져도 괜찮으니까 나를 믿고 힘차게 달려나가는 연습을 합니다.
그렇고 책을 읽으며 주인공을 연습한 나를 현실에도 가만히 놓아봅니다. 현실의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더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