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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러기 May 20. 2021

나를 표현하는 언어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거지: <한달간 하루 10분 글쓰기 챌린지>

오늘의 생각거리: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있으신가요?



“말” 말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아무리 생각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합니다. 특별히 저를 표현할 수 있는 특정 브랜드를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향수라던지 독특한 향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노래를 즐겨 부르지도, 다룰 수 있는 악기도 없습니다.

나를 표현하는 언어는, 말 한마디 않고도 내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는 표정이라고 썼다가, 그렇다고 내 표정이 뭐 얼마나 특색 있겠어하고 지웁니다. 내 언어는 이주민을 만날 때 사용하는 쉬운 한국어로, 나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다른 사람의 한국어를 쉬운 한국어라고 통역한다라고 썼다가, 그래 봤자, 그게 한국어지 뭐 하고 지웁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했나 생각하다, '그래, 우린 결국 술로 대동단결을 이뤘지'라는 생각이 들어 술이 내 언어다 하려고 했다가, 그렇다고 술이 언어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며 또 지웁니다.

얼마 전부터 피아노를 배워야겠다 생각만 하고 결단을 내리지 못했는데, 이제 정말 학원을 등록해야겠습니다. 1년 뒤쯤 누군가 제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있냐고 물으면 그땐 “잘 치지는 못하지만 저는 제 이야기를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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