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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나 Sep 10. 2018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주말 순삭 드라마로 비행 어른이 되자

데이나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매니저로 쓴 뉴스레터의 도입부를 전재합니다. 스얼레터의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매주 뉴스레터로 찾아가며 스얼 브런치 매거진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saletter

     


18.6.4



90년대 초반에 어떤 비디오를 틀더라도 나오는 공익광고가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아기를 물어간다거나 사이키 조명 아래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분별한 비디오 시청은 '비행 청소년'을 만든다는 무시무시한(?) 광고였죠. 

그때 TV 외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은 오로지 비디오밖에 없었던 터라, 아마 저와 비슷한 또래 시라면 그 '호환마마 광고'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왜 갑자기 옛날 광고 얘기냐고요? 지난 2주 간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콘텐츠'라는 걸 여실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옛날처럼 불법 비디오라서 가 아니라 심각하게 재밌는 콘텐츠여서요. 

2주 전 주말, 우연히 보기 시작한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가 바로 그 범인입니다. 얼마나 재밌었는지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두 번의 주말을 열네 개 에피소드에게 그대로 내어주었어요.

심지어 미리 잡아놓은 약속 외에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식사는 배달 앱으로 해결했습니다. 범죄와 음모로 가득 찬 드라마 세상에서 추리하느라 너무 바빴거든요. 친구들을 만나서도 "드라마 보러 빨리 들어가야 돼"라는 망언을 했으니 얼마나 심각했는지 아시겠죠?

보통 주말의 하루는 푹 쉬더라도 하루만큼은 꼭 개인적인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편이었는데요. 그런 제 패턴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 이번 드라마 정주행이었습니다. 

결국 고급스러운 글감은 없고 '드라마는 주말 파괴 왕이다'는 깨달음만 남아 이렇게 레터를 썼네요. 하지만 스얼 매니저로서 배달 스타트업과 국내 콘텐츠 시장에 크게 일조한 것에 뿌듯한 마음입니다. ㅎㅎ

여러분은 어떤 주말을 보내셨나요? 요즘 집중할 일이 많으시다면 드라마는 최대한 피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배달 마일리지가 두둑한 '비행 어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 두 에피소드를 남겨둔 채 범인을 찾아 헤메는 데이나 드림








#스얼레터 130호 보러가기: https://mailchi.mp/startupall/123-2039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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