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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블유투자자문 Feb 05. 2022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리뷰


“50만 원에 산 비트코인이 10억 원이 돼서 50대에 은퇴합니다!” 
“빌라 10채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이 더해져 월 1,000만 원을 벌고 있어요!” 
“모 연예인이 청담동에 산 빌딩으로 5년 만에 시세차익 80억 원을 보고 매도했습니다.”


이런 기사를 읽을 때면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허탈감이 한숨으로 배출되고는 합니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하나?”, 

“주택 가격 하락을 외쳤던 정부를 믿은 내가 바보지.”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그저 성실하기만 했던 40년 세월을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착잡한 마음이 술 한 잔으로 달래지지 않고, 별별 생각으로 잠자리를 자꾸 뒤척인다면, 당신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적도 없었다.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 말이다. 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잡역부가 독지가가 된 것이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인플루엔셜 중에서


우리 돈으로 약 95억 원은 보통 월급쟁이에게는 꿈의 숫자입니다. 그런데 적은 월급을 쪼개서 쥐꼬리만 한 저축이 40년이 쌓인다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도무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구절에 어떻게 이를 일궜는지 힌트가 있습니다. '우량주식을 사서 수십 년간 기다렸다.'


제가 금융업계에 막 입사를 했을 때, 처음 주어진 일은 영업이었습니다. 지인들을 찾아가기에는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어쨌든 실적을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계속되는 좌절에 크게 상심했습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답답함은 숨 막히게 조인 넥타이를 살짝 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면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한 초등학교가 보였습니다. 그땐 귀신에 홀렸는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학교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정말 마지막이란 각오가 잊지 못할 귀인을 만나게 이끌었을지도 모릅니다.

'똑똑' 두드리고 들어가 호기롭게 말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은 당연히 없습니다. 문전 박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한 50대의 자비로운 인상의 선생님께서 딱했는지 잠시 들어와 보라고 했습니다. 


사실 바빠 죽겠는데 금융상품 판매라는 뻔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자 조심스럽게 본인의 주식계좌를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약 15년 전 일이라서 정확히 얼마를 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만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3,000원대에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3만 원선이었는데,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최근 15만 원 선까지 갔었으니 만약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수익률이 나왔을 것입니다.


 당시 그 선생님은 아직도 팔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돈이 필요할 때 조금씩 팔긴 하지만, 자신은 큰돈 들어갈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보다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주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자식 같아서 남편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계좌를 보여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주식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씀 덕택에 포기하려고 했던 일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밥벌이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 달러다. 그중 842억 달러는 쉰 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그가 사회보장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인플루엔셜 중에서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로 전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아이폰을 들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는 모습에 세계는 주목합니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내놓는 연례 보고서를 분석하고,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을 고르는 기준을 연구합니다. 정작 본인이 쓴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그를 알기 위해서 수많은 작가들이 다방면으로 분석한 책만 이천 권이 넘습니다. 하지만 위의 내용을 언급한 책은 처음이란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가 보유한 약 100조 원의 자산 중에서 99조 원은 50세 이후에 축적되었습니다. 그중 96조 원은 60대 중반 이후에 벌어들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그는 10대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지만, 만약 40대에 '이만큼 벌었으니 충분히 만족해.'라고 마음먹고 은퇴를 했다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원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빨리 부를 일궈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는 핵심이 담겨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족을 꿈꾸지만, 그렇게 되기 힘든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입이 적을 지라도 꾸준하게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복리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 즉 시간이 경제적 자유로움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방법의 연구, 투자처의 발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복리의 효과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일찍 은퇴하는 것은 분명 누리고 싶은 달콤한 사탕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최대한 길게 근로소득을 창출하면서 아무리 적더라도 매달 일정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해 복리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까지 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리의 원리가 빛을 발하려면 자산이 불어날 수 있게 오랜 세월을 허락해야 한다. 복리는 마치 참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1년 키워서는 별로 자란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10년이면 의미있는 차이가 생길 수 있고, 50년이면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오르막, 내리막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인플루엔셜 중에서


"곧 결혼을 하게 돼서 주식을 전부 팔아야 할 것 같아요."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한 곳에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둘 수가 없네요."

"이번에 을 사게 돼서 보유한 주식을 전부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중요한 선택지에서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게 됩니다.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서 급하게 큰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각자의 사연이 있고, 그 선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기에 무엇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목표로 하는 경제적 자유로움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참나무 묘목이 이제 막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부득이하게 뽑아야만 하는 일이 생깁니다. 또는 의미 있는 차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뽑아야만 하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진정한 차이가 만들어지는 10년의 기간이 지나고 나면, 이후부터는 대단한 격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의미 있는 차이가 벌어지는 시점까지 버티고, 살아남아야만 20년, 30년, 50년이 지속되면서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로움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단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 10년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견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각자의 사정 혹은 자신의 의지로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10년의 기간 동안 반드시 토대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어떤 변수가 있더라도 투자된 주식을 모두 팔아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은 10년의 기간 동안 적어도 이자소득이 최소 연봉의 절반 수준에서 많게는 연봉 수준까지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당장 실직을 해서 투자된 원금으로 생활비를 쓰는 사태만 피할 수 있어도, 50년을 키워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떤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투자된 자산 전체 매도를 피하는 것이 개별 종목 몇 가지를 잘 고르는 일보다 평생 수익에 있어서 훨씬 중요합니다. 10년을 고생해서 겨우 토대를 만들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무조건 지쳐서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은 중간에 빠져나가더라도 원금을 지켜야만 투자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10년을 키운 거위가 이제 황금알을 낳기 시작했는데, 배를 가르는 일만은 반드시 피해야만 복리의 효과가 만드는 창대한 끝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나는 오늘 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오직 부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부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이런 것이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인플루엔셜 중에서


우리는 흔히 부자의 기준을 자산이 얼마인가, 사업을 한다면 매출이 어느 정도인가를 기준으로 말합니다. 물론 자산이 클수록, 매출이 높을수록 부자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집이 3 채이고, 하루 매출이 천만 원일지라도 대출이 대부분이거나 이익률이 높지 않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합니다. 


부자의 정의는 순자산과 순이익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주관적인 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선을 설정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부자의 기준을 '당신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강남에 집이 수십 채라도 갭 투자를 활용해 순자산의 비중이 낮다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때 금융기관이 만드는 불운을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매출이 천만 원이라도 순이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잠시도 쉴 수 없는 일의 노예가 됩니다. 

즉, 황금 같은 기회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돈이 돈을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비록 강세장일지라도 하루에 1% 이상 하락하는 날이 수차례 나옵니다. 숨은 저축의 혜택이 이럴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는 큰 스트레스를 받아 팔기 바쁠지라도, 유유히 싸게 주식을 늘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불운을 수용해야 하는 날, 황금 같은 기회가 눈앞에 뚝 떨어지는 것이죠. 


게다가 오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이런 기회가 찾아오는 시기까지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조금만 하락해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큰 변동성을 견딜 수가 없게 됩니다. 저축을 지속하고, 유동성 자산의 비중이 높다면,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쉼 없이 찾아오는 기회를 계속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불안감, 돈으로부터 빨리 자유롭고 싶다는 조급함, 그리고 금수저, 연예인들로 인한 허탈감이 밀려올 때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을 위해 앞만 보며 성실하게 달려온 당신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팍팍한 살림일지라도 꾸준한 저축과 일확천금이 아닐지라도 적당한 수익률이 오랜 세월 복리란 마법을 만나게 되면 경제적 자유로움을 이룰 수 있습니다. 꾸준함의 힘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돈의 심리학’을 읽으며 힘을 얻길 바랍니다. 

https://youtu.be/3PjpMeHKLTw


같은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영상도 같이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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