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폭발한 GC

Giro D'Italia 2023 Stage 16

by 스티븐

하루 쉬고 난 다음의 스테이지.

이제 대회 전체의 후반부로 간다. 오늘을 포함 남은 스테이지는 여섯. 그중에서 TT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다섯 스테이지 안에서 말리아 로자, 아주라 등의 져지가 판가름 난다. 점수차들이 크지 않아 아직 누가 우승 후보라 단정 짓기엔 어려운 터.


북부 산맥을 넘는 클라임 스테이지. 1,3 등급 업힐을 끝내면 다운힐 후 바로 2등급 두 개를 넘어야 하고, 마무리가 가장 어려운 1등급 몬테 본도네의 성이 기다린다. 클라임 댄싱 스프린트로 결승선을 넘어야 하는 힘겨운 스테이지다. 하루 쉰 만큼 리커버리야 되었겠지만 스프린터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스테이지 일뿐. (20km, 평균 경사도 6.8%, 최대 15%) 그나마 위안은 마지막 결승선 몇 백 미터 오르막은 약 4% 수준이라는 것?



100년도 넘은 이 대회의 역사적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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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몬테 몬도네를 넘는 Charly Gaul. 242km 스테이지였고 말리아 로자를 차지했지만 결승선을 넘자마자 부분 동상에 걸린 걸 확인.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기절했고 스태프들이 칼로 저지를 찢고, 호텔로 옮겨 뜨거운 욕조에 그를 밀어 넣으니 깨어났다고 한다. (이때 선수 보호는 개념조차 없을 때였을 수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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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몬테 본도네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인데 말이지. 오늘도 클라이머들의 댄싱 겨루기가 연출되리라 예상. 자 경기로 돌아가 집중하자고.


203km to go!

화창한 날씨! 시작하자마자 세 명이 어택을 시도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펠로톤이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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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km to go! 오늘은 BA그룹 형성이 어려운 걸까?

펠로톤이 전후방으로 찢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서로 간에 어택하고 난리도 아니다.

35km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 명확한 BA는 없다. 뛰고, 잡히고. 차고 먹히고. 중계 헬기는 멋진 가르다호 호수변 예쁜 몬테카슬로의 집들만 구경시켜 주시고~ ㅋ


앗. ef 벤힐리 등이 튀어나오더니 드디어 BA 그룹 형성! 무려 열다섯 명!

클라임은 아직 멀었는데 오늘도 펠로톤은 그저 끌려가는 라이딩 수준에서 멈출 것인가. (뚜르에선 거의 보기 드문~)


가르다호를 끼고 북으로 달리는 스테이지답게 호수 주변 절경을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테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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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to go!

레이스 선두 그룹. 무려 17명이 형성되어 열심히 로테이션 중.

패릿 피엔트레, 발랑텡 파레 페인트르, 크리스티안 스카로니, 잭 헤이그, 조나단 밀란(응? 밀란? 스프린터 밀란?), 조나단 라스트라 마르티네즈, 벤 힐리(역시!), 마틴 마르셀루시, 알렉산드로 토넬리, 살바토레 푸치오, 벤 스위프트, 데릭 지(오늘은 1등 하자!), 카를로스 베로나 퀸타닐라, 마이클 햅번, 필리포 자나, 톰 스쿠진스, 디에고 올리시.


139 km to go!

더 견고해지는 BA. 펠로톤으로부터 한 번 더 튀어나온 추격그룹 아홉 선수가 BA에 합류. 이제 선두 그룹은 총 26명! 점점 펠로톤은 젠틀맨 그룹으로 흐르는 중. 격차는 무려 3분 11초!. (오늘도 BA그룹의 승리에 한 표!)



글 쓰는 이 와중에 호주출신 선수 마크 카벤디시는 오늘도 펠로톤에서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올해 38살의 나이로 이번 지로 디탈리아, 7월의 뚜르드 프랑스, 그리고 브리티시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 곧 은퇴선언 인터뷰 예정. 이제 그의 넘치는 힘을 주체 못 하는 댄싱을 못 보게 되는 겐가. T.T

그래. 서른다섯 번째 뚜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위닝은 꼭 가져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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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km to go!

현재 108점으로 4위 클라이머 종합점수를 달리고 있는 벤 힐리의 그레잇 어택!!! 대회 미디어들도 벤 힐리의 말리아 아주라를 원하는 듯. 첫 번째 KOM 점수를 얻어가는 벤 힐리!!!! 이로써 다비드 바이스보다 4점을 앞서게 되며 말리아 아주라 겟 상황이다. 역시 최고의 퍼포먼스다. (헤어스타일은 에바고) 두 번째 업힐은 2위로 통과하면서 150점대 누적기록. 이제 다비드 바이스와 14점 차로 격차를 벌리고. 말리아 아주라를 더 공고히 한다.


100km to go!

펠로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서며 도심을 지나고, 치클라미노(스프린트 기준 1위)! 조나단 밀란이 리드아웃. 스프린트 점수를 얻어야 하니 밀란이 치고 나가 20포인트를 겟. BA 그룹에서 클라임 두 번을 잘 버텨낸 것도 대단한데 스프린트 점수를 잃지 않는 집중력에 박수를.


95km to go!

흥미로운 어택. 레이스 리드 BA 그룹에서 아스타나 카자흐스탄 팀의 바딤 프론스키와 크리스티안 스카로니가 치고 나와 1분의 갭을 벌려 가며 새 BA로 나선다. 어찌 보면 같은 팀의 선수가 작정하고 나오는 건 이례적인데 도 아니면 모 전략. 안 그래도 마크 카벤디시 이야길 하고 있었는데 같은 팀의 BA그룹이 튀어나오니 기분이 묘하다. 80km 남은 지점까지 끌고 가며 갭을 1분 30초까지 늘려간다. 그래도 솔로 보단 듀오가 낫지.


55km to go!

선두 듀오라이딩의 속도는 세라다로 오르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 추격 그룹과는 40초가 줄어든다. 역시 도 아니면 모. 메인 펠로톤도 6분대에서 5분대로 갭을 줄여 조여 온다. GC 라이더(게런트 토마스, 브루노 아미레일, 프리모스 로글리치, 주앙 페드로 알메이다, 안드레아스 테크네순드) 간 차이는 1분~1분 30초. 아직 스테이지는 많고. 마운틴 스테이지이다 보니 누구 하나 크게 나설 생각 없는 듯. 종합 우선순위 기록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살짝 지루해진다.

하지만 잘 다져진 찰흙 같은 팀워크의 윰보비스 마는 여섯 명이 뭉쳐서 로글리 치를 끌어주고 있다. 강력한 GC 우승 후보 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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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다 정상 부근까지 추격그룹 중 한 명의 케이던스는 절대적. EF의 벤 힐리의 케이던스는 다른 선수 대비 좀 빠른 편이다. 좌우 밸런스도 좋아 보인다.


네 번째 마운틴 포인트 KOM 앞까지 3km를 남은 시점. 추격 그룹은 BA 두 명(바딤 프론스키와 크리스티안 스카로니가)을 잡아먹는다. 역시나 벤 힐리 이번에도 말리아 아주라를 위한 횡보를 명확히 한다. 경사도 6%. 오늘 스테이지의 재미 포인트다. 하지만 KOM은 마무리 댄싱에서 이긴 무비스타 카를로스 베로나 퀸타닐라가 가져간다.


20km to go!

선두 BA 그룹은 12명. 펠로톤은 3분대까지 갭을 줄이며 쫓아오고 있는 상황. 이제 마지막 클라임 몬테 본도네로 오른다. 20km 내내 업힐. 초입부터 선두그룹 안에서 무비스타 카를로스의 어택 시작. 치열한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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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그룹으로부터 베로나와 필리 포 자나가 앞서 나가기 시작. 데릭 지와 벤 힐리는 녹아내린다. 그래. 피로가 쌓일 만도 하지. 그렇게 KOM 포인트를 쌓고 2위만 하며 개고생을 해왔으니. T.T 오늘은 기대와 달리 쉽지 않겠구나. 그래 말리아 아주라는 겟 하였으니 그만하면 되었다.


선두 그룹은 8명 정도 남았았고 떨어져 나간 네 명의 선수는 말리아 로자 그룹(메인 펠로톤)에 하나둘씩 먹히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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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to go

펠로톤은 BA와의 거리를 잡았고, 드퀘닝그, UAE 팀이 앞서나 오기 시작. 제이 바인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펠로톤의 이네오스, 윰보비스마와 같은 GC 팀의 팀원들을 찢어내기 시작.


이제 클라이머 레이스!

게런트 토마스는 혼자 남았고, 셉쿠스는 모글리스 로글리치를 끌고 있지만 점점 뒤로 흐르고. 이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듯한 작은 비가 내린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비가 반가울 게다.

UAE 팀의 알메이다 어택!! 셉쿠스는 겨우겨우 로글리치를 끌고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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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to go

서른일곱 살의 백전노장 게란트 토마스 어택을 감행. GC 경쟁의 뇌관을 폭발시킨다. 오늘 스테이지의 가장 멋진 장면이다.


3km to go

하지만 주앙 페드로 곤살레스 알메이다(이름도 참 길지), 그가 누구인가. UAE 팀의 1번 선수다. 지금까지 쌓아온 퍼포먼스를 그대로 작렬시키고 토마스와 듀오 경쟁을 시작한다. 오히려 토마스가 뒤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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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프린트!!!!



오늘의 위너! 알메이다! 너덜하게 적셔버린 팀 져지가 그가 흘린 땀의 고통을 대변해준다. 백전노장 게런트 토마스를 따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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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GC 순위는 게런트 토마스가 프리모스 로글리치를 멀리 보내버리며 말리아 로자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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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raint Thomas(Ineos Grenadiers), 67h32'35”

2) João Almeida(UAE Team Emirates) +18″

3) Primož Roglič(Jumbo-Visma) +29″

4) Damiano Caruso(Bahrain Victorious) +2'50”

5) Eddie Dunbar(Jayco AlUla) +3'03”


말리아 아주라 클라이머 져지는 오늘까지 발군의 KOM 메이저 포인트를 쓸어간 벤 힐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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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스테이지에서 GC 랠리를 폭발시켰으니 남은 다섯 스테이지는 더 흥미진진해질 듯! 프리모스 로글리치가 이대로 주저앉을 선수가 아닐 테니 우린 더 행복한, 남은 레이스를 보게 되겠다!




산을 오르는 마운틴 스테이지에서 오르막을 자꾸 '카테고리 / 등급'이란 표현을 하는데 기준이 뭘까?

4등급: 가장 쉬운 등급으로, 8,001 ~ 16,000 포인트로 규정하고 있다. 2km 이내 거리에서 평균 경사도가 5% 이하 거나, 5km 이내에서 평균경사도가 2 ~ 3%인 경우에 해당된다.

3등급: 1km 이내에서 10%의 경사도가 있거나, 10km 이내에서 5% 이하의 경사도를 지니는 경우에 해당된다. 스트라바에서는 16,001 ~ 32,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2등급: 5km의 거리에서 8%의 경사도가 있거나, 15km에서 4%의 경사도가 있는 경우 2등급으로 지정될 수 있다. 스트라바에서는 32,001 ~ 64,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1등급: 8km / 8%에서부터 시작해서 20km / 5% 사이에 있는 업힐이 해당된다. 스트라바에서는 64,001 ~ 80,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HC등급: 프랑스어로 Hors catégorie(특급)이라고 하며, 1등급에 있는 기준보다 높으면 HC 등급으로 지정된다. 경사도는 낮은데 거리가 길어서 HC 등급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80,001포인트 이상이 해당된다.

(출처: 나무위키 업힐등급표)




이어지는 오늘의 스테이지 17.

스프린트의 날이다. 총 197km 플랫 스테이지. 그 와중에 대부분 내리막. 오늘은 제대로 팀 에어 드래프트 이펙틀ㄹ 보여줄 듯. 경기 막판의 즐거움~! 파워의 향연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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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출처: 대회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