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o D'Italia 2023 Stage 17
말리아 로자. 종합 GC (General Classification) 기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글로리. 단순히 속도가 빨라서, 단순히 업힐을 잘해서, 단순히 공격적이어서가 아니라 이 모든 공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주는 종합 점수다. 총 21 스테이지를 통해 주어지는 이 프로필은 어떤 선수에게도 영광일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 서른여덟을 지나는 선수가 가진다는 건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좀 더 평온하고, 좀 더 공정하며, 좀 더 기분 좋은 상일 수 있겠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게런트 토마스가 입고 있는 이 핑크 져지가 멋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늘은, 페르진 발수가나에서 카오를의 해변까지 달리는 평지 스테이지. 전반적으로는 내리막이라 스프린트를 제대로 치는 선수들에게 유리한 스테이지.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스프린터의 향연을 언급했던 것처럼, 오늘 후미 메인 펠로톤을 끌고 있는 선수들은 내로라하는 네임벨류 그대로. 아스타나 카자흐스탄의 카벤디시, 무비스타의 페르난도 가리비아, 바레인 빅토리우스의 조나단 밀란, DSM의 알베르토 다이니스, UAE 팀의 파스칼 아커만.
팀원들은 이들을 마지막 결승선에 데려다 놓기 위해 기꺼이 셔틀 도메스티끄를 자처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스포츠가 아닐 수 없다.
BA로는 네 명의 선수가 달리고 있는 중.
Senne Leysen (Alpecin-Deceuninck), Thomas Champion (Cofidis), Diego Pablo Sevilla (Eolo-Kometa) 및 Charlie Quarterman (Team Corratec-Selle Italia). 그 어느 선수도 소홀함 없는 역주를 시작.
150km to go.
1분 40초의 갭 보다, 펠로톤의 강건한 모습이 더 인상적인 레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스 바이크 옆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선수들에게서 잠시 레이스 초반 여유는 행복하게 보인다. 그리고 고맙다.
137km to go.
스프린트를 위한 플랫 스테이지에 걸맞은 무변화 레이스. 오로지 펠로톤 자체가 강건하게 달리니 긴장감은 있어도 사고는 없는 레이스이길 바랄 뿐.
130km to go.
마르코 프리고. 이탈리아 출신 팀 이스라엘 프리미어 테크 소속. 프로선수 생활 3년 차. 지로에서는 처음인데 이 친구 고향을 지나가는 길이다.
안장 위를 달리는 이도 역시....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나고, 사람은 그만큼 인정 어린 존재다.
뚜르 드 프랑스, 부엘타, 그리고 이탈리아의 지로 디탈리아 이 3대 리그의 지역 문화가 있는데 그중 레이스 예의? 중 하나로 오늘 생일인 선수는 약간의 베네핏으로 펠로톤을 이끌게도 해주어 미디어의 주목도를 받게 해 준다.
그리고....
지금 이 감동적인 장면처럼, 고향을 지나는 선수에게는 고향 사람들의 환대를 받게 해 준다.
축하해 마르코 프리고. 그리고 고향 사람들이 널 끊임없이 자랑스러워한단다. 힘내라. 23살의 젊은 선수여. 곧 말리아 로자가 되어 고향을 더 빛내주길 바란다. 나고 자란 이 고장에서 당신은 안장 위의 선수가 아니라 우리 고장의 자랑이다. (마르코 프리고. 부모님과 친인척, 고향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다시 펠로톤으로 돌아간다.)
90km to go
선두 BA와 펠로톤 간 갭은 2분 10초로 늘어난 것 외에 큰 변화는 없다. 지루한 스테이지 레이스가 이어진다. 플랫 스테이지 특성 그만큼. 말리아 로자는 게런트 토마스는 평온하고, 차클라미노도 스프린트 4점 외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30km가 남은 시점까지 네 명의 BA와 펠로톤 간의 간격은 유지한 채(갭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전반적으로 내리막 플랫 스테이지 이기 때문) 달리고 있다.
20km to go
BA뒤로 너희를 집어삼킬 예정이라는 펠로톤이 보인다. 마지막 몸부림으로 세넌 레슨이 어택을 감행.
하지만 10km 몸부림. 결국 5km를 남겨두고 펠로톤에 흡수. 이제 마지막 스프린트의 도가니로 간다.
지금까지 달려온 각 팀의 스프린터들을 마지막 결승선 500m 앞까지 배달해야 한다. 모든 팀의 드래프트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2km의 발군의 팀은 바로 팀 DSM. 쭉쭉 치고 나온다. 선수 세 명이 합심해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마무리 1km 시점. 팀 Jayco 알룰라의 마이클 매튜가 앞서 나오기 시작. 경쟁에 불을 지핀다. 발사아!!!!
알베르토 다이네세와 조나단 밀란이 좌우로 붙어 마지막 스프린트!!!!
오늘의 위너!
팀 DSM의 알베르토 다이네세! (검은색 져지) 이탈리아 출신 선수가 위닝을 가져간다.
뚱림 반개차로 모두 누가 위너인지 모를 정도.
하지만 우리의 헬리콥터 항공샷은 제대로 잡았다.
다이네세가 살짝 뚱림 하나 차로 빠르다는 걸.
마이클 매튜는 100미터 정도 더 후에 스프린트를 쳤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오늘도 팀의 승리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정설을 그대로 보여줬다. 적지만 위대한 위닝 스테이지. 다이네세에게 박수를, 팀 DSM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어지는 오늘의 스테이지 18. 공식 사이트 표현 그대로다. '풀 마운틴 스테이지'
카테고리 1등급 업힐이 두 번, 마무리를 2등급 두 번. 스프린트는 그 와중에 후미다. 스프린트 말리아 치클라미노에게도, 클라이머 말리아 아주라에게도 긴장감 가득한 스테이지. 오늘도 다이내믹한 어택이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