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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Dec 31. 2023

결산 2023 #4 ₩가계부

2023 결산

저성장 시대. 정권의 이물질 같은 정책은 뒤로하고 현상의 결론만 거론해 보자.

얼마 전 발표된 자료다. 2023 물가인상률.

출처: 뉴시스 기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291945?sid=101 


이 미친 물가 인상률은 2024년도엔 더 떨어질 거라 바람 해보지만, 결과적으로 2023 11월까지 종합 정리된 물가 변화 성적표는 이렇다.


- 종합 물가 3.6%

- 식품 5.6% (오징어 12%) 

- 12월 과일 채소 26.1~12.01%

- 외식물가 6%

- 전기, 가스, 수도 20%


성장은 1%대 수준에서, 물가는 포스트 팬데믹에 대한 저항성 보복이라도 하듯. 제한 없이 계속 치솟았던 한 해다. 특히나 국가산업기관 운영의 묘는 뒤로한 채 '비싸면 줄이던가'라는 웃지 못할 지적질에도 자연스러운 수습불가능의 시대. 각자도생 해서 살아남으려면 어쨌거나 나의 경제생활 패턴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단 한순간의 소비생활의 규모를 무시하지 말고. 하나하나 적어 켜켜이 쌓아 왜 그런지 사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생하지 못하고, 공명하지 못하고 힘겨운 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움직이면 돈이라는 진실은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결론: 다 오르고 내 월급만 안 올라~

[작년과 같았던 것들]

고정 수입. 즉 월급과 저축 규모. 크게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보장성 보험의 규모도 전년대비 유사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수입은 소폭 하락한 시기도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연말정산, 의료보험비 정산 등의 시기에 맞물린 시의적 원인에 기인했던 소폭 변화 수준. 하지만 변명 없이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결론이 맞지 않을까?


[작년과 달랐던 것들]

이 와중에 비정기 수입과 인출은 꽤 늘었는데 이유는 새 장비로의 기변이 가장 큰 이유였고,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해 우리 집에서 우리 집으로 이사하며 새로 들여놓은 의자, 집기, 가구가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보다 더 합리적인 생활 패턴에 맞추고,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투자였으니 아깝지 않은 비정기 인출과 수입에 대한 소비요인이었다고 자부한다.


물가가 올랐던 현실을 반영하듯 식비와 외식비는 10% 가까이 줄여버렸다. 배달보다 냉장고 파먹기에 기꺼이 노동력을 아끼지 않았던 한 해 이자, 비싼 외식보단 여행 시 사용하는데 더 인상적 음식을 찾기에 집중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연초 스페인 가족여행을 필두로, 장모님과 제주, 어머님과 통영, 가족과 제주 그리고 속초 2회 등 다양한 여행을 즐긴 한 해이기도 했다. 해서 문화비는 전년 대비 두 배를 뛰어넘는 소비규모를 기록했고 더불어 현금 영수증 이용 최대 규모의 소비 기록을 세워버렸다. 여행지에서 아끼지 않은 맛집 경험에 부식비는 연간 7% 가까이 상승했고 교통비 역시 16%나 상승했다.

육아/교육에 있어서도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학원과 연말 가까이 특강을 수강해야 하는 비용 등 15% 가까이 상승했다. 공과금 상승에 더불어 올해도 치아 하나를 새로 갈아치우는 바람에 12% 가까이 의료비는 상승, 지출 전체 규모로 보면 12% 정도 더 사용한 한 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전환하는 형국에 이렇게 소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선 반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하게 썼다'라고 자부하는 이유는,


#1

허영에 쓴 적은 별로 없는 듯하다. 지인들과 즐기는 맛집에 쓴 적은 있어도 공명을 위해 사용하면 했지, 나도 모르게 호구 잡히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미리 보충한 적도 없고, 소비 수준 이상의 물건을 욕심내어 소비한 경험도 별로 없는 한 해였다고 자부한다.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할 소비 패턴 중 하나가 바로 '허영'이다.


#2

아내와의 더 편한 생활공간(싱글 침대 두 대)으로의 변화, 딸아이와 함께 하며 더 건강한 공간 활용을 위해 책걸상을 바꾼 것, 내 건강증진을 위해 일 년 2천 킬로미터라는 누적 거리를 늘려준 새 듀라에이스 타막. 크게 이 세 가지가 소비를 상승시킨 주 요인이었다. 건강 그리고 가족을 위한 소비였으니 반성할 포인트는 아니다.


#3

필요 없는 차입은 제로, 줄이지 않은 저축, 현실에 비추어 절약한 식비/외식비는 특히 합리적 소비에 있어서, 나 스스로 잘했다고 자부하는 지점들. 


#4

하나 반성하는 것은 통신비 상승. 가족 모두의 휴대폰을 최신/최강의 휴대폰으로 바꾸면서 통신비가 무려 64% 가까이 상승. 어차피 회사 복지카드로 지원되는 부분이긴 하나 이 역시 어찌 보면 욕심을 부린 반성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내년엔 뚝하고 절감하리라)


2024는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떨어질 것이고, 공과금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며, 건설 PF 사태와 함께 불어닥칠 경제 위기는 아직도 우리 주변을 힘들게 하고 있다. 아울러 총선 이후 벌어지는 여러 경제 지표는 언제나 하락 그 자체. 2024는 그런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부정적 예상을 해본다. 


때문에 더 필요 이상의 지출은 줄이고, 수준 이상의 허영은 피하고, 기억하지 못할 / 공명과는 거리가 먼 기대소비나 대행소비는 피해야 한다. 개인적 목표로 2024년 중반부부터는 아이의 대학 학자금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우리 부부의 노후대비로 들어간다. 이런 시대일수록 더 꼼꼼히, 공고히 준비해야 한다. 때문에 오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계부를 쓴다.


인간은 움직임 자체가 경제활동의 시작이고 근간이다. 하나의 움직임도 스스로 경계하고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을 비추어 내일을 보듯, 오늘의 소비 기록은 내일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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