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2024 Stage 15
오늘은 루덴비옐에서 플라토 드 베이유까지 197.7km.
시작부터 클라임인 데다가, 1등급 클라임을 네 번이나 넘은 후 마무리는 최상위 HC 등급 클라임으로 마무리하는 극강의 클라임 스테이지.
어제 스테이지 후 요나스의 언급. '어쩌면 내일이 저에게 더 잘 맞는 스테이지 일수도'
해서 오늘은 요나스 빙거가드에게 한 표 걸어본다.
유럽이어서. 역사적 선행 혹은 인종적 이슈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떠나, 유럽에서 사이클링 문화가 더 발달하게 된 것은 말 그대로 지역신문의 홍보나 전달에 이유가 크다. 게다가 팬 층이 두텁고 많을 수밖에 없는 게 클라임 스테이지에서 선수와 관객 간의 거리감이 거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
클라임 영역에선 달리고 있는 선수 바로 옆에서 따라가며 소리치고 응원해도, 라이딩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제지를 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선수들의 인터뷰 중에 1등급, HC 등급 클라임을 하다 보면 맥주냄새, 연막탄 그을림에 힘들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올 정도.
선수들과의 친밀한 거리감(?) 때문에 종종 웃지 못할 사고들도 일어나곤 하는데. 1980 연대 대회 땐 선수가 열받아서 관중을 두들겨 팬 적도 있고.
불과 3년 전 동 대회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여행 중 몸이 편찮으시다는 고향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이런 표지판을 들었다가 선수 110여 명이 낙차 하는 대형 크래쉬를 일으킨 관중도 있었고.
최근 파리 루베 대회에서 매튜 반 더 폴이 싫다는 이유로(특히 프랑스인 중 이 친구를 싫어하는 관중이 꽤나 되는데) 모자를 집어던져 스포크사이 혹은 구동계 사이에 밀려들어가게끔 방해.
참 웃지 못할 빌런 관중들이 있다.
낙차의 순간에 주마등이 지나가는걸 이런 관중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을 테니.
그리고 어제의 스테이지 14. 밝혀지지 않았던 선수들의 아픈 경험이 생겼으니. 다름 아닌 칩스맨.
다름 아닌 앞서가는 타데이 포가차와 요나스 빙거가드 그리고 몇몇 선수에게 감자 칩 과자를 던진 것.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UCI는 프랑스 사법당국에 전달. 제재를 가하기로(벌금형이라도) 결정. 부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빌런은 제대로 처벌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현실. 제발 술을 마셨음 곱게 마시길.
모두 노란 모자에 상의 탈의한 턱수염을 찾아라! (결국 경찰에 의해 체포!)
스테이지 시작 전.
어제 타데이 포가차를 뒤쫓던 요나스는 웬만한 중반 이후 클라임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클라임 점수를 누적시켰고 타데이, 요나스 모두 기존 클라이머 조나스 에이브라함센의 클라임 포인트를 넘어섰다. 해서 오늘은 타데이가 옐로이니 폴카는 요나스 빙거가드가 입었다.(보통 져지가 겹치면 2순위에게 스테이지 져지를 맡긴다.)
(요나스의 머리 위 폴카 도트 벌룬은 의도샷은 아니다.)
197 km to go
디렉터의 플래그가 섰다. 자 출발이다. 시작부터 클라임. 하아~ 콜 드 페이르수르드로 간다.
첫 시작이 클라임이니 가장 힘든 건 누구? 당연히 스프린터들이다.
완만해 보이지만 선수들은 힘들어한다. Covid - 19 확진 여부에 부정확한 대답. 대회 아웃을 피하고 싶은 게런트 토마스경이 뒤로 처지기 시작한다. 팩트와 희망은 다르게 흐른다.
190 km to go
빠르게 끝난 콜 드 페이르수르드. 6.9km / 7.8% 1등급이니 이미 선수들의 폐활량은 충분히 워밍업이 끝났다.
첫 KOM 포인트 순위를 보자.
다비드 고듀 - 10
레즈카노외이어 - 8
호밍 바히데 - 6
160 km to go
초반 중간 스프린트 점수를 겟 할 수 있다. 클라임으로 시작한 스테이지. 이미 언급했듯이, 가장 힘든 건 스프린트. 때문에 스프린트 중간 점수도 초반에 배치. 대회 주최 측의 좋은 설계다.
빠르게 다운힐을 마치고. 15km 평지를 달리다 스프린트.
비니암 기르마이. 현재 2위 야스퍼 필립센 대비 80포인트 격차를 앞서가고 있다. 대회 포기만 없다면 그린 져지 주인공이 되기엔 충분. 오늘은 뒤에 마이클 매튜가 뒤따른다.
147 km to go
다시 1등급 업힐. 콜 드 멘테. 9.3km / 9.6% 경사도.
로메이어, 리차드 카라파즈, 아란부루알렉스 순으로 클라임포인트를 겟 하며 넘는다.
132 km to go
토비아스 요하네스트, 로모리버, 밥 쟁글스 순으로 세 번째 1등급 클라임 통과. (10 -> 8 -> 6 포인트 순으로 콜 드 포르텟 통과!)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의 펠로톤 컨트롤이 인상적이다. 작정하고 나온 듯. 오늘 타데이를 잡아보자는 열의(?)가 느껴진다.
이제 네 번째 1등급까지 하강 고도 직행.
한참을 달리다 벤힐리가 포함되어 있는 BA그룹 (15명), 타데이와 요나스가 포함되어 있는 펠로톤(108명), 후미로 세 그룹 정도(엠 반길스의 13명의 그룹 등)가 뒤따른다.
오늘도 앞선 BA그룹의 도발과 펠로톤의 GC 컨텐더들의 경쟁 사이 밸런스 있는 레이스가 지속된다. 천변을 끼고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가평, 강원도의 다양한 경로가 겹쳐 보인다.
89 km to go
영라이더 져지의 주인공. 렘코 에벤에폴의 상태도 좋아 보인다. 앞선 BA그룹과의 갭은 3분 6초. 큰 변화 없는 속도를 유지한다.
70 km to go
콜 다녜스(다뉴브) 클라임에 들어선다. 고도 1,570m. 10km 거리에 평균 경사도 8.2%다.
3km 전 선두그룹은 속도를 44로 높여, BA그룹은 크게 두 그룹으로 분리. 30초 간격을 벌린다.
밥 징글스. 제이 힌들리, 벤 힐리 등이 앞선 그룹으로 포지션. 이틀 연속 BA에 나선 벤 힐리에게 박수를.
토비아스 요하네슨과 리차드 카라파즈가 선두 그룹에서 녹기 시작. 앞선 BA는 세 명으로 응축. 하지만 흐르는 친구들 하나하나를 타데이 포가차 그룹이 집어삼키기 시작. 아직 마무리 HC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오늘도 꽤 큰 격차의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클라이머 중의 클라이머. 리차드 카라파즈의 힘. 다시 한번 BA 선두 그룹에 합류!! 알레 알레 111!
50 km to go
콜 다뉴브의 두 번째 램프로 가는 길. BA 선두그룹 네 명의 선수는 큰 표정변화 없다. 이 와중에 잠시 첫 번째 다운힐에서 펀칭을 가했던 Uno-X 팀의 토비아스 요하네센이 다시 재합류. 녹고 나면 다시 얼기 쉽지 않다. 참 대단하다. 5초 간격까지 줄이고 두 번째 램프를 넘어 다운힐 시작. 선두 그룹과 GC그룹의 시간차는 2분 20초! 어제 스테이지 14와 유사한 양상이다.
15.8 km to go
플라토 드 베이유. HC 등급. 7.9% 경사도의 15.8km 나 되는 거리를 가야 한다.
숫자로는 체감이 안 올 게다. 청계산 깔딱 고계의 경사도를 15.8km. 여의도에서 잠실까지의 거리. 한데 평지가 아니라 깔딱 고개 경사도 그대로를 오른다고 생각해 보시란 뜻.
남자다운 남자 보이스를 가진 자이 힌들리(보라 한스그로헤)가 보인다. 오랜만에 BA로 나서 클라임 댄싱 시작!
10 km to go
아담예이츠가 댄싱 중인 GC그룹(요나스, 타데이, 렘코). 드디어 BA그룹과 갭을 1분 이내로 줄이고.
리드아웃해 주던 비스마의 마테오 요겐슨. 힘겹게 댄싱 치며 괴로운 표정을 짓다 옆으로 비켜준다. 요나스 빙거가드. 댄싱 시작. 포가차는 뒤로 바로 붙는다. 속도가 오르고. 렘코는 녹는다. 10km가 남은 이정표. 렘코는 저 뒤로 멀어지고 있다. 9km to go. 불과 1km를 금세 지나 선두 그룹을 다 잡아먹는다.
이제 도메스티끄는 없다. 요나스, 포가차 둘만의 로드. 둘만의 경주. 둘만의 대결이다.
차 떼고, 포 떼고. 다 드러내놓고 본격 10km 전쟁의 격랑 속으로!!
하지만 요나스는 이런 전략으론 이기긴 어려운데.... T.T 오히려 포가차에게 패를 다 까고 달리는 꼴 아닌가. 뒤에 오는 선수는 앞에 가는 선수의 페달링 폼, 케이던스, 심지어 호흡의 간격까지 느낄 수 있단 말이다.
5.9 km to go
아직 요나스가 리드하고 있고 포가차는 가다듬는 중. 근육의 텐션을 끌어올리려 12% 경사도를 넘어가니 댄싱을 쳐보지만 이채롭다. 포가차가 무려 3초 만에 다시 시팅 자세로 돌아온다. 그만큼 힘이 든 상태인 거다.
바로 500m나 더 갔을까. 포가차의 어택. 그간 가다듬고, 참고 있었다는 둥. 자비 없는 댄싱 속도로 체지고 올라가 버린다. 그러나 아직 5km 이상 남아있다. 아직 모른다.
지로 디탈리아 대회를 우승하고 온 자와, 사고로 쉬고 온자의 차이일까. 격차는 10초 이상 벌어진다. 요나스가 따라가지 못한다. 포가차는 또다시 최상의 컨디션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누가 그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느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1 km to go
스테이지 위닝은 정해졌다. 격차는 50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6%의 경사도를 낮아지니 포가차는 29km의 속도를 낸다. 이젠 요나스의 GC 배틀에 있어서 최선은 시간차를 줄이는 것. 최선의 페달링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아직 여섯 번의 스테이지가 더 남아 있단 말이다!!!
오늘의 위너! The Front of General Classification battle!
킹 오브 더 마운틴 타데이 포가차. 스테이지 트리플 위닝!!!
그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깨끗한 승리다.
봄 시즌 사고의 여파를 드러낸 요나스는 오늘 그 영향도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 배틀에서 2위를 이어가는 모습도 의미 있고 대단한 결과다. 내일 하루 휴식일을 가지고 재전열을 갖추리라 믿는다.
이미지 출처: 공식 사이트, 대회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