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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Nov 05. 2024

브라맛 #21 치킨우동과 연어샐러드

솔솔우동 (용인 처인구)

 어머니는 꽃을 좋아하신다. 아니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 좋아하진 않더라도.

해서 가급적 한 해 한 번은 초봄과 늦가을에 선택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식물원이 있다. 한택식물원. 비탈진 산에 조경에 꽤나 신경을 쓴 식물원. 각종 꽃과 나무가 10여 킬로의 산책로를 따라 아름답기 그지없는 식물원이다. 용인 처인구 백암면이라 어머니 집에서 가깝게 느껴지지만 자동차로 꽤나 달려야 한다. (대략 1시간 가까이) 때문에 식사를 겸한 코스로 잡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가려는 그 집이 제격이었다. 


https://naver.me/5Z0vTnP7  


백암면 한택식물원 가는 길에 자리 잡았던 그 집.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의 음식들이 먹고 나면 이해가 되는 그 집. 뜨끈하고 구수한 우동면발 쫄깃한 집. 매일 아침 좋은 소금을 우려 밀가루와 함께 빚어 말아내는 우동. 이 집 역시 직접 한다. 건물도 자신의 건물. (맛집의 기본 조건이다. 임대가 아닌 건물이 자신의 건물이어야 음식에 진심 어린 신경을 쓴다. 쉽게 말해, 임대료 걱정 안 하고 굵직하게 음식에만 포커스 하는 집.)


우동 면발이 굵은 편이라 어머니는 소화에 힘들어하실 것 같았지만 기우였다. 너무 잘 드시고 소화도 잘 해내신다. 그래서 어머니도 이 집 음식을 좋아하신다. 더불어 나오는 음식 역시 어머니가 꽤나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헌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집이 어머니 집 근처로 이전을 해왔다. 그것도 어머니 집으로 가는 경안전 자락에 바로 붙어 있는 위치로. 어머니와 인연이 깊은 집이 되려나 보다. 해서 오늘도 어머니 집으로 찾아뵙는 라이딩 길에 잠시 들러 이 집 음식 중 하나를 테이크아웃 했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337m, 거리 43.46km. 월간 누적거리: 787.44km
소모칼로리: 1,052kcal
라이딩 러닝 타임: 2시간 30분~2시간 50분
주요 코스: 죽전 - 동백 - 금학천 - 경안천 - 고림동 - 죽전까지 리버스
기온: 최고 19도, 최저 11도, 출발온도 17도
날씨: 흐리고 비
바람: 북서 1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스파이더 져지, 유니클로 롱팬츠, Rapha 고글, 스파이더 얼반 슈즈


금학천은 더 조용한 일요일 오후. 경안천은 더 깨끗해진 듯한 느낌. 어머님께 가져다 드릴 것도 있어서 챙겨서 간다. 금학천에서 경안천으로 들어서면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 테이크아웃 주문. 10분 뒤 도착을 알리고 또 열심히 달려간다. 미니벨로 라이더 인구도 많아진 도로. 그중에서도 오늘은 브롬톤 라이더가 꽤나 보인다. 기분 좋은 오후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고기리막국수 (용인 수지)

https://naver.me/FxLXwFLv


처음엔 놀랬다. 우동에 치킨이라니?

우동에 함께 큰 닭다리 튀김이 하나 나오는데 함께 튀긴 마늘과 함께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닭껍질을 살짝 떼어내어 우동 국물에 넣으면 더 구수한 맛으로 재탄생한다. 쫄깃한 면발은 당연하고, 닭다리 살과 함께 입에 넣고 오물오물 순간! 절정의 조합이 탄생한다. 그럴만한 게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조합이니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주인장의 엄청난 아이디어에 박수가 절로 나오는 그 맛이다. 


더불어 최고의 맛으로 꼽을 수 있는 메뉴. 연어샐러드. 크리미 한 소스를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베이크 된 빵에 얹어 바르고, 레몬은 살짝 연어 위에 뿌린다. 그리고 연어를 올리고 달콤한 파인애플까지 함께. 입에 넣는 순간 환상의 잭팟이 터지기 시작하는 조합의 맛이다.  말이 더 필요 없다. 강추다.


아울러, 어디에 가져가도 부족하지 않을 그 메뉴! 이 집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간장게장. 어우러진 새우장과 함께 짭조름한 국물에 함께 담겨 순하디 순한 맛으로 다시 태어난 간장게장과 그 식감을 다시 부드럽게 바꾸어주는 버섯. 한 번 드셔보시면 밥도둑은 기본이고 집밥도둑이 된다. 왜냐면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최고의 맛이니까.



돌아오는 길. 비를 꽤나 맞았지만 기분이 좋다. 차디찬 비라기 보다는 찐 단풍잎 든 가을을 위해 조용히 내리는 비다. 온몸과 옷은 젖었다. 집에 들어와 따스한 샤워에 오늘 라이딩을 회고하며 또 기분 좋은 저녁을 맞이한다.


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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