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24 #3 운동

폭염의 여름, 먹거리와의 전쟁

by 스티븐

신나게 달리고 싶었다.

그리고 항상 되뇌었다.


작년 보단 더 멀리, 더 높게 가자. 특히 사이클링과 하이킹.


그러나...


너무나 무더웠던 여름.

38도를 쉽게 넘기고,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지루하게 괴롭혀왔던 그 녀석. 열대야와 폭염이었다. 한 여름을 제외하고 단 한 달도 예외 없이 지난해보다는 많이, 멀리, 높게 뛰었다. 하지만 더 건강해졌다기보다 잠시동안의 내 만족이었다.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2024 열대야 기록을 보자.


* 2024년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열대야가 기승했으며, 이는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서울은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으며, 열대야 일수가 총 36일로 집계되었습니다.
* 부산은 121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강원도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 기상청은 2024년 여름철 기후특성 분석 결과, 열대야 일수, 평균기온, 시간당 폭우, 해수면 온도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아내와의 걷기 그리고 러닝은 오히려 줄었다. 러닝은 대세 운동이 되었지만 내겐 그다지 재미를 못 느끼는 운동. 지루하고 지난한 길의 빠른 변화를 원하는 내게, 여행과 같은 로드를 원하는 내게 6분~7분/km 대의 속도는 그리 지난했다. 해서 걷고 뛰는 운동은 거의 0에 수렴할 만큼 줄어버렸다. 아내는 나와 걷기보다 주 3회 이상의 바디핏 운동에 심취했다. 해서 동네 마님들과는 더 가까워지셨고, 집사와는 살짝 먼 운동을 하신 것도 이 수렴의 원인이다.


라이딩의 습성도 조금 바뀌었다.

항상 로드사이클링으로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스포츠 사이클링을 즐기다 올해는 브롬톤을 구비하면서 조금 천천히 가는 사이클링을 더불어 즐겼다. 다양한 길과 맛집과 좋은 풍경을 얻었다. 행복한 라이딩과 다이내믹한 라이딩은 분명 다르다. 전자는 몰랐던 좋은 풍광을 즐기는 여행길로 나를 안내했다. 후자는 그저 건강을 위한 라이딩 본연의 목적에 더 가까워졌다. 올 한 해 라이딩의 습성은 그렇게 이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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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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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에 비해 게을리하지 않은 그래프 변화다. 특히 연초부터 작정하고 달린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나있다. 다만, 그 무더운 여름의 여파로 7월이 전년 대비 꽤나 비교될 수준.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년 보다 더 운동량을 늘린 것은 분명하다.


올해도 전년과 유사하게 운동의 빈도/비중을 고려하면 사이클>>>등산> 홈트레이닝 코어/워킹의 순.

등산은 전년 대비 10월~12월 연 종반부에 크게 줄어버렸다.(302km -> 258km)

사이클링은 전년 2천 km를 늘린 8,232km 에서 올해 1,080km를 더 늘려 9,312 km 누적 거리를 기록. 특히 여느 해 보다 클라임을 꽤 많이 했음에도 불구(30% 가까이 상승) 누적거리를 더 늘릴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1만 킬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꽤나 아쉽다. 내년엔 어떻게 해서든 1만 킬로를 달성하리라.(올 한 해도 뱅크가 고생이 참 많았다.)


홀로 가는 여행이자, 스포츠 사이클링

이제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어버린 사이클링.

그중에서도 건강관리를 위해 심박수 180을 찍어가며 다녔던 올해의 코스 리스트를 보자.


만타 - 01.02

말여하 - 01.19

하오 - 01.21

본가 55회 차 - 01.27

크림베이글 - 01.31

여하 - 02.03

둔(전교) 달(래네)하여 - 02.04

하하여타 - 02.13

만단타 - 02.14

갈마 하오 - 02.17

버터버거 - 02.29

한강 옷걸이 + 버터 - 03.03

남산 - 03.10

나비 - 03.16

두(밀고개)하여 - 03.17

의정부 - 03.23

남부하트 - 03.24

곱등고개, 와우정사 - 03.31

남산 - 04.06

동부 5~7고개 - 04.13

강북 크게 한 바퀴 - 04.27

멧돼지(+남한산성) - 05.31

제주 일주, 1100 고지, 중산간 - 07.20

남북 - 09.07

서울 남부 - 09.16

장화 - 09.18

송골매 - 09.22

옷걸이 크게 150k - 09.28

포도(여의천) - 09.30

분원리, 항금리, 염치고개 - 10.12


용인 촌놈이 남산, 강북, 남부, 옷걸이, 포도 등의 코스를 타며 서울구경 제대로 했다.

크림베이글과 같은 맛집을 항상 끼고돌며 코스를 즐기기도 했고, 남으로는 하트, 북으로는 광릉 국립수목원까지 꽤 넓고 길게 라이딩한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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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강북 크게 한 바퀴 코스와 의정부 그리고 옷걸이 크게 코스는 150km를 육박하거나 훨씬 넘어서는 장거리 코스로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돌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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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라이딩 중에 제주 라이딩은 잊을 수 없는 기억.

투어백에 며칠 이용할 짐을 모두 싣고 오르는 세 시간의 업힐도 내겐 그저 행복한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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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오가며 딤프백에 넣은 부릉이를 손쉽게 이동가능한 경험도 좋았다.

김포에서 죽전 집까지 브롬톤 라이딩으로 오는 것도 이색적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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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었다.

솔로잉으로 운동 제대로 하자며 나섰던 멧돼지 코스에서 제너시스 차량이 은근슬쩍 나를 길 가로 밀어재 끼는 오랜만의 황당 경험도 했었지. 하지만 남한산성을 오르고 내려오며 마무리했을 때엔 이미 잊은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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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집에 돌아오는 길 푹푹 찌는 아스팔트 위. 장화코스를 돌던 늦여름 9월 중순.

집으로 돌아올 땐 허파 안에 들어가는 뜨거운 공기를 '고뿔로부터 식혀야' 한다는 일념아래.

꽁꽁 얼린 페트 물병을 집어넣고 행복해했었다. (올해는 정말 더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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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올해 운동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름 아닌 '안전'이었다.

단 한 번의 큰 낙차 없이 정말 안전하게 타자 주의로 달렸다. 오버하지 않고, 압도하겠다는 욕심이나 만용은 부리지 않았던 결과다. 모르는 길은 천천히 갔으며 알더라도 앞서 가지 않으려 노력했던 듯. 운동은 내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함께 달렸던, 도와주셨던, 관심 가져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부지런히, 길은 나를 위해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배우고 있다. 또 다른 나를 만나되 오늘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 잊지 말자 운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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