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정 (을지로)
신 김치를 드러내어 얼큰한 맛을 발현한다는 건 사실 말이 쉽지 경험이 많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단순히 김치에 물 부어 끌이면 다 김치찌개가 될 거라 생각해선 안된다는 뜻. 얼큰함과 시원함의 건강한 맛을 지녀야 하는 김치찌개가 떠오른 날. 그저 브롬톤 라이딩으로 달려가기에 좋은 시티라이딩. 오늘은 그 집에 간다.
방산시장.
지난주 리뷰했던 광장시장의 건너편엔 방산시장이 있다. 방산시장은 250여 개 지류, 인쇄, 인테리어, 제과 관련 다양한 점포가 자리한 포장재 클러스터 시장. 제빵, 식음료 사업을 하는 모든 소상공인들의 거래소이자, 악취로 유명했던 이 지역의 조선시대의 이름 '방산'(芳山)에서 유래된 시장. 을지로 4가와 방산시장까지 라이딩해서 그곳에 간다.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256m, 거리 64.76km
월간 누적거리 159.06km
소모칼로리: 1,473kcal
라이딩 러닝 타임: 3시간 40분.
주요 코스: 이태원 - 성수 용비쉼터 - 청계천 - 종로 - 방산시장
기온: 최고 8도, 최저 -2도, 출발온도 1도
날씨: 흐림
바람: 서풍 1~2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PNS 동계용 비니, 스파이더 롱슬리브 져지, 블랙야크 동계용 팬츠/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Rapha 라이트웨이트 재킷
라이딩의 룰 중 하나를 더한다면 '먹은 대로 달린다'이다. 먹은 만큼, 먹을 만큼은 달려야 보람 있는 운동 중 하나라는 뜻.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열량 소비를 최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 운동 사이클링. 그중에서도 브롬톤은 맛집 기행하기에 딱 맞는 운동이다. 오늘도 중천을 지나 오후 해를 바라보며 가는 리턴 라이딩길에 그 행복을 느낀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은주정 (을지로)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역사 깊은 점포. 노포(老鋪)다. 우리나라의 역사 싶은 전통의 식당이나 가게를 의미하는 말로 주로 사용하는 단어. (일본어로는 시니세 しにせ , 중국어로는 라오덴 老店) 꽤나 공력 있는 가게들이 이렇게 불리다 보니 맛집으로 불리는 일상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대구탕 등의 노포에서 인증마크로 부여된 '서울 미래 유산 50'년이라는 지정도 그 일환이고, 오늘 이 집의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백 년 가게'도 이러한 노포들에게 부여되는 인증이겠다.
오늘 방문한 맛집도 입구에 부여되어 있다. 백. 년. 가. 게
백 년 가게?
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인증제도로,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에게 부여된다. 인증을 받으면 백 년 가게 확인서 및 인증현판을 제공되며, 방송·신문·민간매체 등을 통한 홍보와 컨설팅, 교육, 금융지원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대상은 도소매, 음식업종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 온 소상인 및 소기업이며, 상세조건은 아래와 같다.
- 업력 30년 이상 : 신청일 기준으로 업력 산정**
- 단일제조업을 제외한 업력 30년 이상의 소상인 및 소기업
-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
- 소상공인기본법 제2조에 따른 소상공인
- 신청하는 업종*에 적합한 곳
- 경영자(대표자)의 혁신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영업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평가
우선 매장에 들어서면 맛집의 기본 주방을 본다. 이 집 주방은 현란하지만 컨셉은 하나다. '녹색야채'.
시선을 끄는 이 안내판에서부터 그냥 믿고 먹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공력의 양푼 뚜껑이 덮여 찌개가 나온다. 팔팔 끓기 전 열기 싫게 만드는 공력의 아우라다.
이렇게 말이다. 팔팔 끓는 김치찌개의 국물에서 그 향긋한 내음까지 모두 완벽한 모습 아니던가.
물론 그 옆엔 이렇게 집된장과 함께 각종 신선 쌈야채가 제공된다. 예전엔 무제한 리필이었으나 이제는 추가 주문 시 별도 비용을 받는다. 모든 게 인플레이션의 동선에 타고 있으니.
한국의 대표적인 찌개. 김치와 돼지고기, 두부, 대파 등이 아낌없이 함께 끓여 먹는 음식. 매콤하면 시원한 맛은 기본이다. 이 집의 김치찌개를 추천하는 이유는 더불어 김치의 새콤함과 동시에 돼지고기의 고소함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삼겹살 전문 집이기도 한 공력을 담아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그 크기가 남다르다. 때문에 각종 신선한 쌈야채에 고기 올리고 집된장을 올려 싸 먹는다. 큼지막한 두부는 아낌없는 주인장의 정이 느껴질 수준. 말미에 함께 제공되는 쌀밥과 함께 말아먹는다. 그렇다. 김치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김치찌개의 국물을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한 그릇 뚝딱!!!!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찌개 제대로 된 집을 찾는다면 이 집을 추천한다.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