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보는 뉴스 #16
"강훈식 - UAE 원유 600만 배럴 이상 규모 긴급 도입"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596500?cds=news_media_pc&type=breakingnews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오후 브리핑을 통해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도입을 확정 지었다"는 것
공동비축 사업의 성과: 한국과 UAE 간의 '국제 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평상시에는 UAE가 한국의 비축 시설을 이용하고, 유사시(수급 위기 등)에는 한국이 해당 물량 전체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실히 보장받은 것.
에너지 안보 강화: 최근 이란-이스라엘 간의 갈등 격화(3월 초 하메네이 사망 등 중동 정세 급변)로 인해 국제 유가 및 수급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한국이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에너지 방패'를 오늘 공식화.
지난 2월 말 특사 방문의 '최종 결과물':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강 실장이 UAE를 특사로 방문했을 때 협의했던 내용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에너지 안보' 파트의 확정본이 오늘 발표된 것으로 보임.
당시 논의된 650억 달러 규모의 협력(방산 350억 달러 등)에 이어, 오늘 발표를 통해 실질적인 자원 확보 성과를 시장에 확인시켜 줌.
우리가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쓰는 석유의 량은 대략 280만~290만 배럴. 선진국답게(?) 산업용 비중으로 쓰이는
양이 가장 많아. 대략 60%를 차지하는데 공장을 돌리는 연료, 플라스틱과 합성수유, 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자동차, 트럭, 배, 비행기에 사용되는 건 하루 소비량의 30% 수준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로 정유 해서 사용돼.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 쉬운 가정과 상업 및 발전용으로 쓰이는 건 10% 밖에 되지 않아.(난방용 등유, LPG, 화력 발전용 연료)
정부발표와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의 비축 상태는 세계 최고 수준급. 총 비축 물량은 1억 배럴(정유 비축분 기준)이고 민간 비축분까지 합산하면 약 208일(7개월) 사용할 수 있는 비축량이야.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어 세계 6위권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
우선 원유는 말 그대로 원유야. 즉, 들여오는 대로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정유(Refining) 과정이 필수야. 공정 시간과 유통시간이 소요되는데 2주~4주 (최소 10일) 정도가 소요돼. 정유 과정을 통해 휘발유, 경유, 등유 등으로 상압증류탑을 통해 분리하는 과정과 고도화/배합과정 그리고 품질검사 과정을 거치는데 모두 합산하면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고, 저유소(거점 송유관, 탱크로리, 유조선 이동) 이동 시간도 3일~7일, 주유소 배송까지 1~2일이 소요돼지. 즉 실제 피부에 와닿는 정유 결과로써의 사용은 2주~4주가 걸린다는 뜻.
'아빠. 전쟁의 여파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역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막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맞아. 단 한 대도 통과하기 어려운 시국이지.
헌데 이번 계약협정에 의한 건 경로가 호르무즈가 아니라 우회방법을 썼어. 지도상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서 보자꾸나.
위 이미지에서 처럼, 호르무즈를 건너뛰는 '합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서 운송돼. 아부다비 내륙 유전(합샨) → 오만 산맥 관통 → 인도양 연안의 푸자이라(Fujairah)항. 하루 약 150만~18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이번에 도입 확정된 600만 배럴을 수송하기에 충분한 용량이라고 하네.
게다가 이번 계약의 멋진 점은 UAE 원유를 미리 한국 땅(석유공사 비축기지)에 가져다 놓는 것. 즉, 평상시에 UAE가 이 송유관을 이용해 한국의 울산이나 여수 비축기지에 원유를 미리 채워둔다네. 이렇게 한국 땅에 이미 들어와 있는 UAE 소유의 기름을 위기 시 우리가 즉각 구매해서 쓸 수 있는 권리를 확정한 것이라 다행인 거고. 결과적으로 해협이 봉쇄된 현재 시점에 배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물량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봉쇄의 영향을 받지 않아.
'그렇더라도 그 양이 하루나 이틀 물량 정도면 많지 않은 거 아냐?'
숫자로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빠는 골든타임을 벌어주는 충분한 완충제 역할이 될 거라고 봐.
우선 600만 배럴은 우리나라 하루 소비량의 2배가 넘는 양이고, 해협 봉쇄로 공급이 완전히 끊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축유를 꺼내 쓰는 동안 정유 공장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게 만드는 즉시 투입 가능한 원재료가 되어주지. 그로 인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에 비해 정부가 "우리는 이미 땅 위에 기름을 확보해 두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여주는 거야. 그럼 투기 세력에 의한 국내 기름값 폭등을 억제하고 기업들의 생산 단가 급등을 막는 심리적 방어선을 돕는 역할을 하지.
무엇보다, 현재 이란의 봉쇄로 다른 중동국(사우디, 쿠웨이트 등)의 원유는 발이 묶여 있는데 반해 푸자이라 우회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기름을 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활용하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 이번 성과는 단순한 양의 추가가 아니라 봉쇄와 상관없이 계속 들어올 수 있는 확실한 공급 라인을 뚫었다는 데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
정유 공정에 소요되는 2~4주 공백을 메우는 물량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봉쇄가 6개월 이상 장기화 되면 원유를 구하지 못해 쩔쩔맬 때 우리는 독자 노선으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 거지.
소비량으로만 따지면 2.2일 정도나 될까 말까 하지만 실제 체감상으론! 일상적인 소모량이 아니라 '비상용'으로 섞어서 쓴다면, 수급 대란 시 정유 공정이 돌아가는 시간을 벌어주고 물가 급등을 막는 약 1~2개월 정도의 '심리적/물리적 완충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발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고 움직이면서 기름값 폭등 분위기를 타고 사재기나 무조건 가격을 올려서 돈을 벌려는 이상한 사기꾼(?)들을 막아내는 역할과 제재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고맙잖아~ 자나자나~
주: 고3이 된 딸아이와 시사, 경제, 상식에 대해 공유하고 생각을 논의하기 위한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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