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세계 1위는 역시나 체력에서 지지 않더라. 잘 뚫리는게 아니다. 발이 안떨어지는것. 선수들이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보면서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한다. 체력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상대팀 보다 많은 상황은 어쩔 수 없는 패인이다.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심판의 얄궂은 옐로우카드를 외면하더라도 말이지.
'저 아픈건 괜찮고'
캡틴 손흥민의 인터뷰다. 아픈게 괜찮다니. 프로는 그래선 안된다. 우리 응원하는 이들은 당신의 희생을 숭고하게 생각은 해도, 당신의 미래까지 희생하라는 악덕을 품을 순 없는 것. 당신의 한 경기 한경기, 플레이 하나가 월드컵이든, 유럽 EPL 리그든, 국내 친선 경기든 더 누적되고 우리에게 추억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아픈데도 뛴 당신 너무나 고맙다. 어디 당신 뿐이겠느냐마는....응원하는 이로서 그저 고맙고 안스럽고 미안할 뿐이다.
다음 아메리카 대륙(캐/미/멕 공동 개최) 월드컵 대회는 손흥민의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 김영권, 김민재, 정우영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대회였을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하게 드러난 것들 중 하나. 서른 다섯 이후는 월드컵 체력이 아니다. 다음 세대로 세대교체가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 황희찬, 이강인, 백승호는 어쩌면 다음 대회의 키 플레이어가 될지 모르겠다. 이제 다음 대회까지 체력을 유지하며 수비에 더 치중할 필요가 있다. 대회에서 보았듯이 공격은 스트라이커와 윙백과 플라이윙과 무엇보다도 운의 조화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다들 골 결정력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수비불안을 체력적으로 해결할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처럼 뛰어난 발재간이나, 영국처럼 이타적 플레이로 똘똘 뭉치거나, 네델란드나 크로아티아 같은 빌드업을 선택해야 할텐가. 어떤 것이든 시작은 탄탄한 수비력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로 2002년 당시의 즐거운 게임을 또 달려 보았다. 보름간 열정 담은 응원을 했다면, 이제 마음 편하게 16강전 이후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어쩌면 더 안온한 시간.
전 세계에서 195개 국가 중 서른 둘의 국가만 월드컵의 잔디를 밟을 수 있다. 우린 이 서른 둘에 든 것만 해도 욕심 없어야 한다. 세계인의 축제 중 하나인 경기 하나하나를 즐기면 그만인게다. 그 와중에도 16강에 들었다는건 더 엄청난 결과 아니겠는가.
뜨겁게 맞이해주자. 아쉬움만 가득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등지고 승자로 귀환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희망과 즐거움보다 더 뜨겁게. 그대들의 미래가 더 즐겁고 아름답다는 추앙과 함께 그들의 귀국을 더 뜨겁게 맞이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