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의 선한 거름
돈은 똥이다.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흩어 뿌리면 거름이 된다.
우연히 맞이한 '어른김장하' 다큐멘터리의 어르신 말씀이다.
동네 길가에 흔하게 걸어가시는 백발의 어른도. 시장에서 스치는 옷깃의 할머니도. 그 연륜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은 어깨를 좁게 만들고, 굽게 만들며, 종종걸음 보폭의, 느린 움직임으로 우리를 옥죄는 듯하다.
불평하지 말 것
잘난 체 하지 말 것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
- 어른의 의무 (야마다 레이지)
'평범한 시민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울림이 크다.
그리고 간혹 조우하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다시 우리 사회의 선함이 건재함을 알게 해 주어 고맙다.
경남 사천. 거리감은 생경하지만 그 지방 도시 한약방에서 놓은 사회의 공진은 씨거름이 되어 다시 공명의 시대가 옳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어른 김장하 선생의 행동과 말씀에서도 그대로 복습했다. 산을 오르며 내가 좋아했던 그 표현을 말씀하신다. 어르신들을 뵈면 자주 느끼는 진리.
연륜은 존재의 의미가 아니라
즐거움과 슬픔과 갈등과
오해를 모두 불식시킨
절대 선에 가까운 시간의 의미
사부작사부작: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한다.
힘들이지 않지만 '행동'에 방점이다. 욕심 없이 천천히 가면 못 갈 곳은 없음을 이내 이렇게 소담하고 안온한 표현만으로도 가능하다. 우리의 울림이 작은 행동으로 이어저 사회의 씨앗이 되는 공진이 되고 이 공진은 오래 / 멀리 / 티 내지 않고 퍼져 우리 모두의 공명이라는 명제에 거름이 되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