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o D'Italia 2023 Stage 5
얄궂게 비가 내린다.
예상은 그랬다.
업힐 후 다운힐 위주의 중반 이후 마무리.
초반 브레이크어웨이들이 난립할 거고. 후반 스프린터들의 분발이 뒤섞이며. 혼돈의 스테이지.
결과는 그랬다.
'적중'
하지만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쓰리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지만, 프로의 세계는 매정하다지만. 때문에 오늘은 짧게 쓴다.
시작하자마자 7km나 지났을까? 내리는 비에 슬립이다. 정말 다행스러운 건 모두 일어난다.
느닷없이 개가 나타나 렘코 에벤에폴을 쓰러뜨린다.
7km를 남겨둔 빅 크래쉬 웨이브. 희생양은 무비스타팀과 우승후보였던 팀 윰보비스마의 리더. 프리모스 로글리치(141 - 배번 14는 팀. 1은 제1의 스프린터란 의미). 회전각이 쎈 곳이긴 했지만 속도는 충분히 늦추었다. 하지만 비가 내린 아스팔트 위를 얇은 장폭은 버텨내지 못했다.
2.2km를 남겨둔 두 번째 빅 크래쉬 웨이브. 펠로톤이 첫 번째 크래쉬 때문에 둘로 갈렸었지만 겨우 복귀. 마무리 스프린트에 영향이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번엔 말리아 로자 져지를 입었던 렘코 에벤에폴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쓰러졌다. 아니 쓰러져 일어나질 못한다. 아.... 비가 내리는 이탈리아가 싫다.
이 정도면 선수들의 희생이 너무 크고 충분하다 생각했다. 한데.... 이 크래쉬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마무리 1km를 남겨둔 시점. 흰색 져지가 눈에 띈다. 어렵게 어렵게 왔다는 표정이다. 안쓰럽다.
다름 아닌. 마크 카벤디시다. 노장 중의 노장. 뚜르드 프랑스 2022 발군의 스트린트 컴백을 보여줬던 엄청난 파워의 선수.(1700w!)
마무리 스프린트 300m 지점에서 풀 펀칭 시작. 선공은 마이클 매튜다. 바로 뒤 검은색 방풍(? 헐퀴!)이 밀란. 그러나... 결승선 바로 앞. 필리포 피오랠(팀 그린프로젝트)과 바퀴가 겹치며 마크 카벤디시가 쓰러진다. 어떻게 5m 앞에서. 171km를 달려온 마당에. 5미터를 남겨두고. 불운이다. 그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보는 내내 안쓰럽다. 옆 선수와 페달이 엉키면서 그대로 밀려 넘어졌다.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 (마지막 장면에 카벤디시는 일어서서 쓰러진 선수를 보고 있다.)
마무리 앵커의 멘트다.
오늘의 위너는 알펜신 드퀘닝그 팀의 케이던 그로브. 애썼지만 행운아다.
불운은 여파를 타고 애꿎은 팀 AG2R의 스프린터 안드레아 벤드람에게 가버렸다. 일어나지 못한다.
쾌유를 빈다 안드레아.
(등을 보이고 있는 마크 카벤디시는 결승선에서 우측길을 타려다 중심을 잃었고, 네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모양새. 아무래도 페널티가 주어질 듯. 라고 생각했지만 무비스타의 다이니시가 가로지어 나오면서 카벤디시의 앞 휠을 때려 중심을 잃게 만들었다고 판정. 다이니시는 페널티 강등.)
오늘 Stage 6는 나폴리를 도는 힐리 스테이지. 초반 2등급과 중반 3등급을 지나면 연신 내리막. 스프린터들의 한 판 승부 예상. 한데 비 좀 고마와라! 선수들 너무 다친다!!!
이미지 출처: EUROSPORTS TV & GCN TV &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