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o D'Italia 2023 Stage 6
주심의 깃발이 흔들리기 전 웜업구간.
선수들은 주심이 리딩하는 차 바로 뒤에 붙어 몸을 푼다. 웜업구간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사이클의 기재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 오늘은 유독 여러 선수가 휠문제가 많은 듯. 말리아 로자 져지를 입고 있는 밀란 조차 프런트 휠을 교체하고 펠로톤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나폴리 시내를 도는 161km 힐리코스.
날씨는 다행히 어제와는 다르게 화창하다. 선수들에게 슬립으로 일어나는 크래쉬는 없겠구나라고 생각. 나폴리 시내를 시작으로 베수비오 국립공원을 올랐다가 돌아내려 오는 스테이지 특성답게 길이 좁아졌다 갈라졌다 넓다가 턱이 많다가 난리도 아니네. 아니나 다를까 5km 지났을까 크래쉬. 다행히 크게 넘어지진 않은 듯. 몇몇 선수들 바이크 손보고 바로 출발한다.
어제와 유사한 카테고리 3등급 업힐을 마무리하고 다운힐 위주로 가다 보니 오늘도 역시나 브레이브어웨이로 나서려는 어택이 초반부터 상당히 격렬하다. 누가 탈출 할 수 있으려나.
15km 지난 지점 여섯 명의 선수(프란체스코 가비치, 알렉산드로 데 마르키 등)가 결국 탈출에 성공 브레이크 어웨이를 형성. 펠로톤과 거리를 넓혀가기 시작한다.
팀 그린프로젝트의 바르디아니가 추가 어택에 나서지만 펠로톤은 바로 반응. 더 이상의 BA는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 펠로톤 나름대로도 타이트하게 속도를 높여 가는 초반.
'오늘도 로드가 격렬하겠군'
이채로운 장면 하나. 오늘의 외로운 라이더. 아케아삼식의 알렉산드르 베레. BA 그룹에서 잠시 떨어져 오더니 홀로 40킬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짠하네. 로테이션 없이 드래프트 없이 홀로 달리는 솔로잉이란 승리와 거리가 멀지. 결국 90킬로 남겨두고 펠로톤이 꿀꺽.
100킬로를 달려 남은 지점. 펠로톤과는 2분 차로 줄었고 BA는 찢어져 사이먼 클라크와 알렉산드로 드 마르키만 남았고. 갑자기 중계방송에 펠로톤 뒤의 후미 그룹이 잡히는데 다름 아닌 '카벤디시' 그룹. 으잉? 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낙차. 하아~ 불운이네. 결국 어제와 오늘의 낙차 영향이 크다. 펠로톤으로 돌아오긴 어렵겠어.
오늘의 위너: 팀 '트렉 세프레가도'의 매드 패더슨.
결승선 앞 300m! 발사!! 밀란과 페더슨의 스프린트 결과로 압축. 이런~ 페더슨이 그간 축적된 파워를 발산하는 군. 휠 두 바퀴 이상의 격차로 분명한 승리!
어제는 비와 낙차로. 오늘은 기재 고장의 날인가. 초반부터 두 번에 걸쳐 휠과 바이크 전체를 교체한 모글리스 로글리치. 마무리 후반부 체인 이탈로 바이크를 교체한 게런트 토마스. 팀 이네오스와 윰보의 도메스티끄들은 펠로톤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그들을 다시 끌고 오느라 (종합 우승의 시간 격차와 포인트를 감안하면 이들의 1번 선수를 뒤로할 순 없으니) 안간힘을 썼다. 후반부에 이런 장면이 또 한 번의 드라마.
사실 스테이지 전반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간 선수는 두 BA(Break Away) 선수다. 161km 의 전체 거리 대부분을 앞서 달리다 고작 500m를 남겨두고 쓰나미 같은 펠로톤에 흡수.
사이먼 클라크와 알렉산드로 드 마르키. 두 선수의 마지막 멘트를 살펴보자. (두 선수 모두 36세 노장으로 말리아 로자 경험이 있단다. 하아~)
'For the first time in my career I didn’t give a change, but you have to race to win'
커리어에 처음으로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이기기 위해 경쟁할 뿐
'“To lose like that is devastating'
너무 가혹했어!
마무리 스프린트를 함께 할 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두 선수에겐 힘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을까. 하지만 경기 내내 라이브로 시청한 나는 생각이 좀 달랐다. 뒤따라 오는 펠로톤을 연신 뒤돌아보는 그들의 심리와, 이어셋으로 전달된 팀 오더 간 갈등의 순간 아니었겠나.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안 했을 수 도 있겠다 싶은 이상한 마을 지을 수가 없네.
오늘 스테이지 7은 클라이머 전용 스테이지! 어제의 나폴리 바로 위 카푸아에서 출발하여 그란사소 산악까지 무려 218km. 무지막지한 카테고리 1등급 업힐의 마무리 경사도까지 이겨내며 스테이지를 끝내야 한다. 보자. 클라이밍의 절대 승자를.
그런데 말이지....스텔비오 산맥도 좋지만... 이런 데서 자전거 타면 정말 신나지 않겠어? 나폴리~ 나폴리~
이미지 출처: EUROSPORTS TV & GCN TV &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