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작소 근황
봄인지 여름인지 모를 날씨에 당황스러운 요즘입니다.
며칠 전은 춥기까지 해서 봄과 여름과 가을을 함께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지요.
세 계절이 공존하는 묘한 요즘입니다.
지인분과 오랜만에 소식을 주고받다가 마음 공작소 소식을 물으시기에 글 올리는 게으름을 반성해 봅니다.
코로나로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없어 한 팀을 둘로 나누어 수업을 하다 보니 쪼갠 시간에 허덕이게 되네요.
'홍차 수업은 이제 안 하나요?'라는 질문도 종종 받게 됩니다.
茶수업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신예 도자기 작가님이 차수업에 참여해 주셨지요.
직접 만드신 다구 들을 가져오셔서 수업 후 작가님의 다도구로 여러 가지 차를 우려보았습니다.
茶마다 적절한 다구茶具가 있다는걸, 사용하는 다구에 따라 차의 맛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체험하며 알찬 시간을 가져 보았지요.
아끼던 차(금준미)도 개봉했습니다!
금빛의 아엽芽葉이 차 맛을 짐작하게 만드는군요.
좋은 차를 들이게 되면 마음 부자가 되는 기분입니다.
함께 좋은 차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네요.
대만 우롱의 맛과 향을 섬세하게 느끼기 위해 문향배와 품명배 사용법도 알려 드렸습니다.
청향 계열의 우롱은 향을 감상하기 좋게 문향배라는 잔을 사용합니다.
굳이 이런 다구들을 여럿 사용해야 할까를 궁금해 하시다가도, 실습을 통해 체험하고나면 그 쓰임새에 고개를 끄덕이시곤 합니다.
茶 수업뿐 아니라 '북클럽' 또한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함께 읽은 책은 5월에 어울리는 책이었지요.
김소영 작가님의 '어린이라는 세계' 였습니다.
누구나 지나온 그 세월을 떠올리며 각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책 속의 인물과 책을 쓴 저자, 그리고 읽는 이의 투영된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는 충만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책 모임을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지요.
힘든 마음의 이유를 알고 싶어 시작한 마음공부, '에니어그램' 수업도 쉼없이 달려 갑니다.
십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해야할 공부가 많지요.
사람공부가 가장 어렵고 깊고 흥미롭습니다.
'나'를 객관화 시켜 바라볼 수만 있다면 관계 속에서의 힘든, 엉킨 감정들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지요.
이 수업엔 더한 사명감이 올라옵니다.
제 삶의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을 받았기에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수업의 시작이었습니다.
힘든 마음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 주실때면 제 마음이 참 좋습니다.
이 수업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지요.
제 공부가 게을러지면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책임감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 공부를 하는 이유도 더 깊은 공부의 필요를 알기 때문이지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인데 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렌즈가 투명하고 바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제게 공부로의 의지를 계속 부추깁니다.
오랫동안 함께 마음공부를 하는 회원분들이 마음 공작소를 지켜주시는 버팀목입니다.
소식이 뜸해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곳에 자리한 마음 공작소는 사부작사부작 늘 뭔가를 하고 있답니다.^^
함께 책을 읽고, 茶를 마시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들께 마음 공작소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