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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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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Aug 03. 2021

무경계


경계를 없애는 일은 가능할까요?

'연결'되어 있다는, 하나라는 연결감에 대한 의식이 생기기 시작한건 '마음'에 집중하면서 부터인것 같습니다.

그 희미한 의식은 점점 크게 자리 잡아 가네요.

그러나 이것은 작은 깨달음이며 의식 변화의 시작일뿐, 저의 삶을 오롯하게 채우려면 아직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가끔은 어이없이 어리석기만 한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니 말입니다.

누구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이라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군요.

노력이라는 것은 품이 드는 일이니 말입니다.

원치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자극하거나 넘지 않았으면 하는 선을 침범하려는 자와 마주할 때면 어디선가 가시 같은 것이 돋아나 경계의 날을 세우게 됩니다.

보초를 서듯 마음은 긴장 상태가 되고 상대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서서히 거리를 두고 마음의 문은 조금씩 닫히고 말지요.

경계를 긋고 밖에 두게 된 이들을 세어 봅니다.


不二.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둘이 아님을 이해했다고 여기지만 그건 생각일 뿐 마음의 품은 여전히 어딘가를 헤매고 있습니다.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다는 건 수많은 갈등을 떠안고 살아야 한다는 말과도 같겠습니다.

떠안은 갈등을 내려놓는 길이란 바로 경계를 허무는 일이겠습니다.


켄 윌버의 ‘무경계’를 집어 들었습니다.

책꽂이 한켠에 비스듬히(제대로 꽂아두면 꺼내기까지 오래 걸릴까 싶어) 눕혀 두었던 책.

8월 한 달은 코로나와 더위를 앞세워 북클럽 모임을 잠시 쉬기로 하여 아무 책이나 고를 수 있는 자유가 있었는데요, 이 책이 떡하니 제 손에 올라와 있네요. 아마도 마음이 힘에 부쳤던가 봅니다. 숨 쉴 구멍이 필요했던 이유일지도요.

치고 부딪히고 자극하는 모든 일들로부터 벗어남이 아닌 경계 자체를 허물어 아무것도 아님을 증명받고 싶은 마음이 고른 책입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편히 다스려지기를요..

쉼 없이 흐르는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막힘없이 흐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은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는 걸 발견한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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