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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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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Feb 15. 2021

공감의 길

존재로서 만나기

상대의 마음을 오롯이 받아들여 공감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타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이미 고쳐주어야 할 부분과 바른 생각을 심어주고픈 마음이 먼저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해서는 공감을 할 수 없습니다.

바른말이 나가는 순간 이미 상대의 마음은 닫혀버리기 때문입니다.

'적정 심리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영역에서 계몽과 훈계의 본질은 폭력이라고 말입니다.

아이를 교육할 때 이런 말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무조건 '당신이 옳다'라고 하는 정혜신 박사나 '사람 중심 상담'의 미국 심리학자 칼 로저스의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 그'존재'자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 보입니다.

제가 이 두 분을 롤 모델로 삼는 이유입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1970년대 칼 로저스의 상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담 장면을 이렇게 기록해 남겨 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닦아 나가는 과정에서 실수와 오류들도 그대로 내보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좋은 모습만을 보이길 원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제된 모습은 그만큼의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조금은 비어있고 느슨한 면이 보일 때 안도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숨 쉴 구멍을 찾는 본능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어주는 일..

잘 듣는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마음에 다른 흠집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상대를 마주할 때 '존재'자체로 다가가는 일..

우리는 이 일을 열심히, 아주 열심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상처를 계속 남기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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