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사람
어떤 이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누는 말이 튕겨나가 허공에서 맴돌기도 하고,
좋은 마음을 건네도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결국은 뾰족한 상처로 찌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을 부정의 잣대로 바라보니 어떤 이의 말도 귀담아들을 수 없게 되지요.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기대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의 험담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그 말에 동조하기를 기대하는 눈빛을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품은 생각이 곱지 않아 그 기운이 오롯이 피로로 전달되고 부정적인 기운은 긴 시간 제게 머뭅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마주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관계도 있지요.
좋은 마음이 긍정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니 애써 보낸 마음은 허허벌판에 심겨진 나무 한 그루처럼 차가운 바람만 맞고 있습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돌볼 줄 모르고,
자신의 마음만을 보듬어주길 바라는 사람이지요.
본인의 낮은 자존감을 누군가를 깎아내리면서 채우려 하는 몸부림처럼 느껴집니다.
그이의 눈에는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수 없겠지요.
좋은 이야기만 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짧고 아름다운 사건은 여기저기서 펼쳐집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밝은 기운을 조금이나마 전하려 해도 그 마음까지 뿌옇게 흐려놓습니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 일 밖에는 도리가 없겠습니다.
마음에 품은 생각의 씨앗들은 시간이 지나 싹을 튀우고, 잎을 만들고 가지를 뻗어 내 삶을 만들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내 마음을 감추고 그럴듯한 말과 행동으로 포장하는 삶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어떤 형태로든 드러납니다.
그런 삶이 일상이 되어 마음과 말이 일치되지 못한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 상태가 되어 성격으로 굳혀진 이들은 계속해서 누군가를 찌르고 다니지요.
뾰족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주변에 마음 나눌 사람이 별로 없다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다친 마음을 계속 허락하진 않으니까요.
타인의 마음이 곧 내 마음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