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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Apr 22. 2023

스무 번째 시간

상담 이야기

지난 11월부터 만나기 시작한 내담자와 오늘로써 스무 번째 시간이다.

코끝이 시릴 정도의 추위를 넘기고

새순이 돋듯 살랑이는 봄바람처럼 가벼운 미소를 마주한다.

함께 나눈 숱한 대화 사이 눈물도 만나고 웃음도 나눴던 시간.

상담자에게도 용기의 새살이 돋게 만든 시간이었다.

매 시간 茶를 준비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내어 드리니 점점 더 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오늘은 작정하고 제대로 된 찻자리를 마련해 정성껏 차를 우려 드렸다.

茶는 늘 마음을 차분하게 도와주고 겸손을 품게 만드니 마음의 불안도 잠재워 주리라.

아끼던 차를 개봉하고 문향배(향을 감상하는 잔)와 품명배(맛을 감상하는 잔)를 준비해 우롱차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 드렸다.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데 茶만 한 것이 있을까?

힘든 마음을 내려놓고 긴장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차의 향을 감상하고 수색을 즐기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

마음이 힘든 이유를 사람들은 밖에서 찾아 헤맨다.

그러나 정답은 늘 내 안에 있다.

조율되지 않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균형을 맞춰 제자리를 찾도록 함께 동행하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마음의 소음이 잦아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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