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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Mar 24. 2022

나로 사는 삶

zoom강의

'창직, 셀프 브랜딩..'

제겐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이 주제로 강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마음 공작소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호기심 있게 보신 완주의 '엄마의 방학' 대표님께서 

어떻게 마음 공작소를 열게 되었는지, 이 곳에서 하는 여러 가지 수업, 행사 등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십니다. 

주로 경력단절 주부들로 구성된 모임에서 저의 강의를 듣기 원하신다며 강의 청탁서를 보내주셨지요.

저의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에 응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엄마의 방학에서는 3월 한 달간 여러 강사님들을 모시고 (대면 / 비대면) '셀프 브랜딩'이라는 주제하에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지난 월요일 (3.21) 일정을 마쳤네요.

강의 청탁서에는 강의 계획서와 프로필, 그리고 강의 전날까지 ppt30장 이상을 제출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지요. 처음엔  그 양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준비를 하다 보니 30장을 훌쩍 넘기고 있더군요.

할 말이 많았던가 봅니다. 나중에는 거둬 내야 했습니다.^^

준비를 하며 제 인생을 하나하나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네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하나 둘 차곡차곡 담아 가다 보니 어느날 공간이 선물처럼 다가왔고, 그 안에서 저만의 색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보물들(책, 에니어그램, 홍차..)을 소개하고, 어떻게 제 인생에 그것들이 녹아들게 되었는지,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디딜 수 있었던 용기는 왜 필요했고, 터널같은 시절을 극복하게된 과정등 지난 시간들을 추려 꺼내 보았습니다.



티 블렌딩 대회 수상, 책 출간, 외부 강의, 홍차 수업 등.. 그간 걸어온 길을 반추하는 시간을 갖게 된건 저로서도 무척 의미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의 기억, 그때의 마음가짐과 떨림..

책을 써 보겠다고 두문불출하고 읽고 쓰던 시간들.

책을 어떻게 세상에 내놔야 하는지 모른 채 출판사에 원고투고를 될 때까지 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일.정중하지만 결국 거절의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받으며 좌절했던 시간, 그리고 계약과 출간에 이르기까지.. 끄집어내다 보니 그냥 시간이 흘러간 건 아니더군요.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해왔네요.

어느 날, 공간이 선물처럼 내게 다가온 이야기..

계획대로 목적을 갖고 움직인 인생길이 아니었지만 

순간순간 주어진 일을 재지 않고 그 자체에 몰입하면서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 퍼즐처럼 맞춰진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경험 담아 전해 드렸지요.

줌으로 만나게 되었지만 한 분 한 분 집중하는 눈빛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로 모인 동그란 마음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 완주에 달려가 한 분씩 눈 맞춤하며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지금 저의 길은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걸어온 여정이 결국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었고, 그 길은 여전히 내면을 향합니다. 

뿌연 안갯속 인생길에서 조금씩 선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이랄까요, 차도, 에니어그램도, 책도 모두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함께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한 움직임이었네요.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용기내 시작한 대학원 공부.

마음 공작소를 오래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제대로된 인생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꾸준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이 아닌 '나'의 생각과 감정이지요.

내가 무르익어갈 때 관계도 일도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뚜벅뚜벅 걷다 보면 모르던 세상이 펼쳐지고, 몰랐던 '나'를 재발견하고, 보석 같은 인연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런 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인생입니다. 

10년 후, 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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